영상세대인 신세대들에게 영화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며 기독교적인 신앙을 도모할 수 있도록 엮은 「영화가 재밌다 말씀이 새롭다」가 뜨인돌에서 책으로 나왔다.


정혁현 목사(36·한살림교회)와 그의 아내 이신정 전도사가 함께 펴낸 이 책은 영화가 전달해 주는 메시지(말씀)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주제를 분석하여 누구나 쉽게 이해하도록 정리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말씀과 함께 보는 비디오 55선」의 부제가 말해주듯 성경의 세계를 영화라는 매체를 이용하여 현실과 대비시킨 점은 매우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영화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신세대들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텍스트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교회는 아직도 영화에 관심만 갖고 있어도 이단시 취급합니다. 이렇게 되다보면 자연히 교회는 세상과 멀어질 수밖에 없을 겁니다. 좀더 교회가 대중문화와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되길 바라며 책을 썼습니다.』


기독교 「영상문화의 길잡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말씀이 새롭다」는 각 작품마다 신앙인의 자기성찰, 죄의 고백, 거듭남, 고난 속에 피는 희망, 사랑과 믿음 그리고 치유, 공동체 혹은 가족 의미 찾기 등 모두 9개의 주제로 나눠 분석하고 평가하여 영화에 대한 깊은 안목을 심어주고 있다. 또한 각각의 영화와 관련된 성구를 발췌, 단지 영화를 「보는 수준」에서 벗어나 함께 토론하고 자기반성의 기회를 삼는 적극적 수용자세를 취하고 있어 새롭다.


「신의 법정」, 「몬트리올 예수」, 「파리대왕」, 「폭주기관차」, 「영광의 길」, 「블루」, 「제르미날」, 「잉글리쉬 맨」, 「일 포스티노」, 「시고니 위버의 진실」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영화에 작품성, 오락성, 종교성 등을 별 표시로 구분하고, 클린트 이스트우드, 크르지스토프 키에슬롭스키, 우디 알렌, 임권택 감독 등의 작품세계를 조명하고 있는 점도 또다른 특징이다.


『교회를 개척하고 젊은이 사역에 몸담으면서 「그들만의 세상」을 살펴보다가 영화를 접하게 됐습니다. 정말 교회 스스로가 세상과 고립을 좌초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먼저 세상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하려는 열린 자세가 지금 필요한 시기라고 여겨집니다.』


정 목사는 선교를 위해 영상매체 보다 소중한 도구는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영화보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교회에서 반드시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말을 인터뷰 중에도 수도없이 되풀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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