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1번가, 흔히 소돔과 고모라 같다고 얘기하는 그곳에 따뜻한 쉼이 있고 만남이 있는 우물가가 있다. 벌써 생긴지만해도 만 7년이 넘었다. 흥청거리고 갈 길 몰라 방황하는 이들에게 생수 한 그릇 먹여 보내자고, 그 귀한 예수를 알게 하자고 우물가는 만들어졌다. 사랑의교회 우물가선교회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1990년 2월, 우물가선교회는 영혼이 목마른 사람들에게 생수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기 위해 출발했다.
당시 강남 하면 으레 이곳 서초동을 일컬었다. 현대 아파트를 끼고 있는 압구정동도 꽤 소문난 젊은이들의 명소(?)로 그곳이 '오렌지족'이 들끓는 부(富)를 상징하는 메카였다만 서초동은 카페, 룸싸롱, 스텐드 바 등이 즐비한 유흥가 혹은 홍등가로 불리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아직도 카페나 스텐드 바 등이 이곳 서초동에도 있지만 요란한 술집은 예전처럼 많지 않다. 무슨 연고로 그렇게 변화됐는지 몰라도 아무튼 좋은 현상이다. 분명, 우물가선교회와도 무관치는 않을 것이다.
우물가선교회 회원들은 스스로 우물지기라 부른다. 150명 정도의 우물지기가 회원으로 있다. 초창기에는 대부분 유흥가를 돌며 예수를 전했는데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 목말라 갈증을 호소하는 모든 사람을 이곳 우물가로 데리고 와 생수를 먹이고자 애를 쓰는 것이 이들의 주된 일이다. 우물지기들은 그들의 사역이 그릇된 방향으로 나가면 '오물가'가 된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그래서 서로 열심을 내어 일하고 있다. 진정한 생수를 퍼 주기 위해.
이들이 하는 일은 아주 많다. 문서선교 일환으로 '목마르거든' 소책자를 매달 발행하여 국내는 물론 해외에까지 보내고, '편지로 선교사' 팀이 따로 구성되어 '담 안'에 있는 재소자들에게 수시로 편지를 띄운다.
뿐만아니라 열린 드라마 예배를 주도하고 거리집회를 실시하는가 하면 '아름다운 땅' 커피숍을 운영하면서 젊은이들을 우물가로 불러들이고 있다. 열린 드라마 예배에 참여하는 우물지기는 찬양사역자, 악기 연주자, 워십, 음향, 조명, 연기자 등 활동하는 범위가 다양하다. 요즘들어 우물지기들은 매우 바쁘다. 놀라울 정도로 많은 사람이 열린 예배에 참석하고 있기때문이다.
'아름다운 땅'은 단지 커피숍이 아니다. 이곳에서는 매주 토요일 열린 드라마 예배가 드려진다. 처음에는 별 반응이 없더니 지금은 매주 120명 정도가 이 드라마 예배에 참여하고 있다. 앉아 있을 곳이 없을 정도다. 물론 불신자가 ㄷ다수다. 이곳에서 드리는 드라마 예배시간에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자주 눈에 띈다. 마음을 열고 있다는 표시랄까, 아무튼 진지한 표정으로 예수를 영접하는 모습이 쉬 목격된다.
거기다 우물가선교회에 빼놓을 수 없는 극단 '우물가'가 있다. 극단 '우물가'는 꽤 유명하다. '창녀 마리아', '십자가에 달린 창녀' 등 일명 '창녀 시리즈'로 호평을 받고 있다. 몇몇 기독교 연극제에서 상을 받기도 했고, 대각성 전도집회에서 이 연극을 통해 결신자를 얻기도 했다.
우물가선교회의 특징은 각각 파트에서 사역하고 있는 우물지기들 대부분이 전문인이 아니라는 점이다. 뛰어나게 공부를 많이 했다거나 문화적 감각이나 음악적 센스가 있어 그 분야에서 인정을 받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그러나 예수를 알고 본인이 괸심이 있거나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스스로 전문인이 되어 간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직장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데 모두 자기가 해야 될 일이라며 '천직'으로 알고 있다는 것도 우물가가 견뎌 나갈 수 있는 요인이다.
물론 여기까지 오면서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러나 우물지기들은 그들의 자양분이 소명에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한때 그늘에서 소외된 채 소리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생의 보람을 느끼지 못했던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그들이 먼저 우물가를 찾아 이제는 갈증을 호소하는 많은 이들에게 시원한 생수를 끊임없이 공급하고 있어 아름답다.
서초 1번가는 이제 외롭지 않다. 마르지 않는 우물가가 있고 항시 생수를 퍼 주는 우물지기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유흥가의 대명사, 소돔과 고모라 같다는 비유도 멀잖아 복음1번가 혹은 예수의 거리로 바뀔 것이 분명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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