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너는 어디서부터 오느뇨

1. 하나님만 의존해야 할 레위인


우리는 미가가 자기 행복만을 섬기는 우상숭배자였음을 보았다. 그러나 사사 시대에는 평신도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제사장 그룹인 레위인들도 마찬가지였다. 7 절에 보면 한 레위인이 등장한다: "유다 가족에 속한 유다 베들레헴에 한 소년이 있으니 그는 레위인으로서 거기 우거하였더라." 그는 나이가 많지 않은 레위인으로서 베들레헴에 우거하고 있었다. 여기서 우거한다는 말은 나그네란 뜻이다.


사실상 레위인은 따로 땅을 분배받지 않았다. 레위인은 하나님 왕국의 공무원으로서 하나님께서 직접 그들의 기업이 되겠다고 하셨다. 따라서 레위인은 열 한 지파의 땅에 흩어져서, 이들이 내는 십일조나 제물로 살아가는 자들이었다. 따라서 레위인들은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우거하는 나그네 같은 자들이었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의존한 자가 레위인이다.


이것은 오늘날 목회자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의 일에만 전념하도록 부름을 받았기에 따로 기업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지금이나 예나 마찬가지로 시대가 악해지고 타락하면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지 않기 마련이다.


2. 나그네가 된 레위인


아마도 베들레헴의 유다 지파가 십일조를 잘 내지 않음으로서 레위인들을 푸대접한 것 같다. 이는 이 레위 소년이 다시 그곳을 떠나 거할 곳을 찾는 모습에서 잘 알 수가 있다. "이 사람이 거할 곳을 찾고자 하여 그 성읍 유다 베들레헴을 떠나서 행하다가 에브라임 산지로 가서 미가의 집에 이르매 (8절)." 나중에 보면 더 분명하게 드러나겠지만 이 레위인은 기회주의자였다. 그가 유다 베들레헴에서 대접을 잘 받았다면 그곳을 떠나 유리 방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레위인은 정말 나그네였다. 자기 고향을 떠나 에브라임 산지로 이동하는 레위인은 자기 기업을 포기한 사사 시대의 평신도들과 마찬가지로 자기 근무지를 떠나 방황하고 있는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3. 너는 어디서부터 오느뇨


어쨌든 미가는 이 소년에게 질문을 던져 정체를 알려고 한다. 미가가 그에게 묻되 너는 어디서 부터 오느뇨? 레위인이 나는 유다 베들레헴의 레위인으로서 거할 곳을 찾으러 가노라 (9)고 대답한다. 미가는 자기 아들로 제사장을 삼았지만, 레위인이 아니라는 점이 마음에 걸린 상황 미가는 자기 집의 제사장으로 들어올 마음이 없는지 제안한다. "네가 나와 함께 거하여 나를 위하여 아비와 제사장이 되라. 내가 해마다 은 열과 의복 한 벌과 식물을 주리라 (10)." 이같은 제안을 받아들이고 이 레위인은 미가의 제사장이 되기로 결정한다. 한 집안의 개인 제사장이 된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레위인마저도 살아갈 생계 방편으로 한 개인의 집에 제사장으로 전락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오늘 우리는 각자에게 질문을 던져보아야 한다. 너는 어디서부터 오느뇨? 우리가 평신도이건 목회자이건 간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너는 어디서부터 오느뇨? 라는 질문에 대해 답을 내려야 한다. 나는 원래 모처가 유산으로 받은 기업인데 거할 곳을 찾으러 가노라 고 대답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닌가? 자기 기업을 떠나 방황하는 현대인들이여, 대답해보라. 너는 어디서부터 오느냐?

김지찬 교수(총신대 신학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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