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회기가 시작된지 한달 반이 지났다. 길자연 총회장은 지난 한달 반을 총회가 변화되기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기간이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역동적인 총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앞으로의 구상과 다짐을 본지 한명수 주필과의 대담을 통해 들어본다.




△한명수 주필:제83회기가 시작된지 한달 반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총회를 이끌어 온 소감을 간단히 말씀해 주시고 현재 내외적으로 많은 관심이 쏠려있는 총회 구조조정의 원칙과 기준, 일정 등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길자연 총회장:한달 반동안 느낀것은 한마디로 일할만 하다는 것입니다.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많지는 않지만 제83총회에서 상정된 안건과 공약사업들을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하면서 교단의 잠재력을 확인하고 힘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을 여는데 주력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역동적인 총회를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총회 구조조정은 금년안에 마무리 짓고 내년부터는 총회가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현재 구조조정위원회가 구성돼 있는데 11월 27일 1차 모임을 갖고 이 모임의 결과를 근거로 컨설팅 의뢰를 한후 다시 구조조정위원회의 결의를 거쳐 총회 임원회를 통해 실행에 옮길 계획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마디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총회 직원들은 자리에 연연하거나 동요하지 말고 총회를 위한다는 생각으로 맡은바 임무에 충실해 주기를 바랍니다.


△한 주필:총회장님은 총회 산하 각 기관에게 향후 열리는 집회들을 영성회복을 위한 집회로 열어달라고 강조하는 등 총회 변화의 기반을 영성회복에 두고 내년에는 대규모 영성회복 집회도 계획하고 계시는데 동기와 목적 등 영성집회에 대한 구상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길 총회장:기독교는 영성을 빼면 존재가치가 없습니다. 그만큼 영성은 기독교의 핵심적이고 성경의 핵심적인 내용입니다. 영적인 사역을 최대한 감당하는게 우리 교회와 총회의 임무인데 그동안 우리는 너무나 정치적 사안에 매달리고 교권에 집착한 면이 없지 않습니다. 1907년 평양에서 있었던 회개운동은 한국교회를 부흥시키는 디딤돌이 됐습니다. 이것을 회복하자는 것입니다. 저는 영성을 회복하면 교회가 발전하고 교단도 자연 쇄신되리라고 믿고 영성총회라는 타이틀을 걸고 총회장에 나섰습니다. 영성총회만 되면 변화는 자동적으로 올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동안 영성목회를 해본 결과 목회 프로그램이 중요한게 아니라 영성목회가 이뤄지는 교회는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고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면 교회는 자연히 부흥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영성총회가 되기위해서는 영적인 사역들이 없이는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영성총회를 지향하는 방법으로 우선 총회 산하 기관들에게 모든 모임을 영성집회로 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처럼 영성 분위기가 고조되면 99년 5월 17일부터 20일까지 장소를 허락하면 충현교회에서 전국목사.장로기도회를 금식과 철야기도회 등 부흥회 중심으로 갖고 20일에는 영성회복을 위한 대규모 집회를 잠실주경기장에서 가질 것입니다.


△한주필:21세기 종합적인 사역을 위해 총회회관 이전을 강력히 추진하면서 현재 대지 마련을 위해 분주하게 뛰고 계신것으로 아는데 현재 어느 시점에 와 있으며 추진 전망은 어떻습니까.


▲총회의 기능적 발전과 미래지향적인 사역을 위해서는 종합적인 사역을 감당할 수 있는 센터가 없으면 어렵습니다. 제가 유지재단이사장으로 부임하면서 추진하는 일이 두가진데 사회복지법인 설립과 총회센터의 이전입니다. 총회센터 건축을 위해서는 유지재단에서 대지구입 추진을 위한 5인위원회가 구성돼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현재 부지 매입을 위해 여러곳을 물색하고 있습1니다. 적합한 후보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곧 결정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이번에 마련할 총회센터는 그야말로 종합사역을 위한 모든 시설을 갖춰야 합니다. 3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매머드급 집회장이 있어야 하고 총회 산하 모든 기관들이 입주해야 하며 세계화를 위한 국제회의장과 중소형 세미나장, 휴식공간과 헬스 및 예식시설 등 각종 부대시설이 집약된 종합센터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규모는 1만여평에 건축비는 약 4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예산확보인데 세례교인 의무부담금을 정착시키고 전국교회의 특별헌금과 유지재단금 등을 연차적으로 적립해 나간다면 가능할 것입니다. 또 부득이한 경우 현재 사용하고 있는 총회회관 건물을 매각하는 방안도 차선책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 주필:이번 총회에서 이슈로 등장한 강도사고시 부정합격자 문제가 조사를 위한 관련서류 회수가 불가능해지면서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또 그와 함께 편목문제도 적지않은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데 두 사안에 대한 총회장님의 견해를 말씀해 주시지요.


▲길 총회장:우선 말씀드리는 것은 금년 강도사고시에 응시한 학생들이 겪는 불행한 사태에 대해 심히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이번 강도사고시 문제는 총회의 수치이자 한국교회 앞에 부끄러운 일입니다. 현재 근거자료가 전혀 없어 시험당시 발표된 합격자 기준도 신뢰할 수 없는 형편입니다.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총회가 거듭나고 바로 서는데 수험생들이 협조달라는 것입니다. 살신성인의 자세가 목회정신이고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수험생들의 과격한 모습은 교회나 교단을 위해 바람직스럽지 못하며 투쟁을 통해 무엇을 얻어내겠다는 사고는 바른 입장이 아닙니다. 이런 말을 당부하는 총회장의 마음도 대단히 부담스럽고 고통스럽습니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바로잡지 않으면 우리교단은 스스로 전락하고 맙니다. 현재로서는 어떤 결론이 날지 모르지만 합격자의 진위를 가릴 수 있는 근거자료가 전무하기 때문에 어렵더라도 재시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입니다. 그리고 이번 사태를 초래한 관계자들은 책임을 져야 할것입니다. 조사가 마무리 되는 대로 조사처리위원회를 통해 직접 관련한 자들은 중징계를 받아야 할 것이며 도의적 관련자들도 분명한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편목문제도 아직 조사에 착수하지도 않았는데 여러가지 부정적인 소문이 들려오는데 교단쇄신 차원에서 철저히 파헤쳐서 바로잡아 나가게 될 것입니다. 모든 일이 총회가 바로서고 교단이 유익한 방향으로 진행될 것입니다.


△한 주필:총회안에 사회복지법인을 만든다고 하는데 사회복지법인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들을 하게됩니까.


▲길 총회장:그동안 우리 총회는 선교와 언론 분야에서는 발전을 한 반면 대사회적인 사업은 부진을 면치 못해 왔습니다. 미래 총회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부진한 사회사업을 더 고양하고 감당해 나가야 합니다. 이제는 기독교가 사회속으로 파고들고 그들을 그리스도의 품으로 품어야 합니다. 따라서 교회가 해야할 사업들은 모두 포함됩니다. 법인설립 인가가 나오고 총회가 앞장선다면 개교회들도 자동적으로 사회사업에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한 주필:총신대가 요즘 학내 문제로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총회장님은 총신 재단이사이시고 또 인사 문제와 관련해 조사위원이신데 요즘 여론을 보면 일부는 총신이 조용하기를 기대하고 있는 반면 일부에서는 결정적 과오가 있으면 봉합보다는 미래를 위해서 도덕성이 회복되어 신뢰를 바탕으로 밝은 행정이 되도록 깨끗하게 매듭되기를 원하는 등 양면성이 있습니다. 총회장님의 객관적인 의견을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길 총회장:총신은 평양신학교의 전통을 이어받은 한국교회 정통신학교로서 교단적 관심속에 많은 발전을 했습니다. 그동안 총신의 운영에 동참해보니 보수신학을 견지하려는 노력은 많이 해왔으나 반면 행정적으로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모순이 있음을 느꼈어요. 그것은 한마디로 전횡으로 통했고, 이같은 전횡은 오랫동안 구조적 모순으로 이어졌으며 그결과가 이번 사태같은 총체적 문제로 터지게 됐다고 봅니다.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만 총신은 구조적인 면에서 몇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하나는 상식선에서 문제해결이 안된다는 것과, 둘째는 신앙적인 해결보다는 타성과 주관 그리고 자기 편리성에 의해서 그때그때 일을 해결해 왔습니다. 세째는 학문과 행정이 구별돼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학문을 다루는 기관으로 학자는 학자로 돌아가고 행정가는 행정가로 돌아가야 하는데 학자로서 행정에 힘쓰다 보니까 결국에는 실력이 부족해지고 부족한 실력을 만회하려다 보니 결국에는 행정권을 쥐어야 되겠다는 생각까지 들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이러한 악순환에 여러가지 문제들이 합쳐지면서 교수임용비리 같은 문제가 터진 것입니다. 특히 이번에는 거기에다 지역적인 문제까지 겹쳐져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형편입니다. 2000년이 2년2개월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미래를 조명해 볼때 총신이 이대로 2천년을 맞아서는 안됩니다. 우선 원칙에 근거한 투명한 행정이 회복돼야 하고 신앙과 신학이 개혁주의 성경관에 입각해 재정립되는 신학운동이 일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학자는 학자로서 행정가는 행정가로서 자기 위치에 바로서서 일하는 풍토가 필요합니다. 학내문제는 재단이사회에서 7인위원회를 구성했고 최근 조사를 마치고 명쾌한 결론을 내린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결과를 재단이사회에 보고하고 재단이사회는 징계위원회를 조직하여 조만간 연루된 자들을 처리하게 될 것으로 봅니다.


△한 주필:마지막으로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 입장에서 총회 관계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주시지요.


▲길 총회장:모든 문제는 영적인 총회로 돌아가면 해결될 것입니다. 그래서 84기 총회가 오기까지 영적총회를 지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리고 영성총회는 다음총회로 이어져야 합니다. 저는 지난회기 벌여놓은 사업도 이뤄나가면서 2천년에는 한국교회 교단중 최고의 총회가 되도록 디딤돌을 놓는데 모든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복지법인 설립과 함께 총회회관 건축 문제는 내년에 설계에 들어가서 임기를 마치기 전에 첫삽을 뜨는게 좋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아웃사이드 무브먼트(Outside Movement)에서 훈련받은 목회자들이 주도해 왔는데 앞으로는 인사이드 무브먼트(Inside Movement)에서 일한 사람이 한국교회를 주도하고 훈련하고 개혁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목회자들은 교단밖보다는 교단안에 관심을 갖기를 바랍니다. 거기에 맞는 목양풍토 조성에도 힘을 쓰겠습니다. 개혁은 총회장 한사람이 하는게 아닙니다. 앞으로 전국교회가 기도 많이 해주시고 비판보다는 협력을 해주시기를 거듭 부탁드립니다.


△한 주필:좋은 말씀 대단히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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