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신학에 입문하여 경건과 학문에 3년간 힘쓰고 이제 영광스런 졸업을 하는 목회자 후보생들에게 먼저 축하를 드린다.
어떻게 보면 3년이란 세월은 퍽 짧다고 할 수 있다. 총신에 들어와서 지난 3년을 돌아보라. 아마 신학교에 첫 발을 내디딜 때는 누구나 큰 꿈을 가지고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벅찬 감격으로 순종하여 총신에서 더 많은 경건의 훈련과 신학을 연마하여 하나님 앞에 쓰임 받는 종이 되리라는 각오였을 것이다. 이제 졸업하는 마당에 첫 발을 내디딜 때와 무엇이 얼마나 달라졌는가.
부끄럽게도 지난 3년간 우리 총신은 조용하지 못했다. 학원에서 일어난 여러 차례의 소요와 신학 논쟁 등으로 혼란의 시기를 보냈기에 과연 얼마만큼이나 하나님의 쓰임 받는 종으로서 다듬어졌는지 모르겠다.
졸업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즉 신학교의 졸업은 목회자로서 완성됐다는 허락이 아니다. 졸업생들은 계속해서 힘써 쓰임 받는 그릇으로 준비되어야 한다.
21C의 특징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변화이다. 시대를 막론하고 계속되어 왔지만 21세기의 변화는 그 속도의 급격함이 특징이다. 교회와 목회자는 마땅히 이 변화에 적응력을 기지고 있어야 한다. 이 적응력을 상실하면 도태되고 만다.
그러나 시대와 상황이 아무리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으니 곧 복음 진리이다. 결국 21C의 목회자는 엄청난 변화의 세상 속에서 불변의 진리를 어떻게 믿고 가르치며 목양 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런 변화의 물결에 대응하는 21C의 바른 목회자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목회자의 불변적 요소라고 할 수 있는 몇 가지를 당부한다.
먼저 사명감이 약화되지 않아야 한다. 신학생 뿐 아니라 목사가 되어서도 사명의식이 결여되는 경우가 있다. 현대에는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해지는데 이것이 오늘 한국교회의 위기이다. 사명이 아닌 직업화된 모습이며 더 심하면 장사꾼같이 된다.
다음으로 학문과 경건 훈련에 정진해야 한다. 찰스 스펄전은 목회자 후보생들에게 권하는 책에서 첫 번째로 목회자의 자기 감시(딤전 4:16)를 제시했다. 목회자는 연구와 경건 훈련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신학 3년 동안 자칫 경건 생활에 게을렀다면 이제부터 말씀과 기도와 묵상 등을 통한 영적 생활에 힘써야 한다. 요즘 소위 신세대 목회자는 교회 사택을 멀리 하고 새벽기도를 기피한다는 소리도 있다. 목회자는 적어도 평신도보다는 더 경건한 삶을 살아야 한다.
목회자는 많은데 참 목회자가 드물다는 소리도 많이 듣는다. 금년도 졸업생들은 참으로 한국 교회와 세계 교회에 크게 기여하는 귀중한 사역자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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