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 있어서 2월은 많은 인재들이 교문을 나서는 졸업시즌이라 할 수 있다. 금년에도 총신 신대원을 나오는 일군들이 900여명에 이른다. 그러나 지금의 저들은 그렇게 좋을 수만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목회자의 길을 가기 위해 시간과 물질, 그리고 젊음을 바쳐 신학을 수학하고 다양한 수련을 통해 그 나름대로 교역자의 자질을 쌓았다고 하지만 저들을 수용할 수 있는 교회가 얼마나 되는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최근 3년동안 총신대원의 졸업현황을 보면 약2800여명으로 추산된다. 이에 비례하여 교회의 증가는 현상유지 차원을 조금 상회할 정도로 보고 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당분간 그 거리는 더욱 멀어질 것으로 사려된다.
선교 1세기를 넘긴 한국교회는 많은 분열로 인하여 파생한 수많은 교파와 여기에서 기생한 사이비 기독교와 교회 등으로 하여금 신학교 난립문제를 가져오게 됐고 그것은 바로 교역자의 남발과 질적 저하를 초래하고 말았다. 그 결과로 인하여 교회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잃게 되었고 목회자의 권위와 신뢰도는 한없이 떨어지게 된 것이 오늘의 현상이다.
그렇다 할지라도 총신을 나서는 저들은 그 어떤 결과로 결실을 맺으려고 한다면 무엇인가 자기에게 소중한 것을 아끼지 않고 던져 넣어야 하는 자기 투입이 있어야 한다. “한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12:24)고 했다. 이렇게 자기 한몸을 아낌없이 바칠 때 자기상실 같이 보여지나 결과적으로 강해지고 크게 쓰여지는 길이 열리게 될 것이다.
잠시 눈을 밖으로 돌려볼 때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산업사회는 어떤 사회인가. 과학기술 의존적 사회요, 경제 의존적 구조사회요, 정보 의존적 사회라고 다수의 학자들이 특징 지우고 있다. 이로 인하여 사회전반에 나타난 매스미디어의 지배, 개인주의, 도덕성 부재 현상, 가치관의 전도, 역사의식의 결여 등 급속한 변화의 사회다. 이러한 사회 변화속에서 오늘의 한국교회는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정황으로 비추어 볼 때에 목회자의 자질과 그 지도력이 어느때보다도 무겁게 요구되고 있다. 그러므로 목회자 양성을 위한 지금의 총신교육을 전국교회는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또한 어느 정도의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저들을 수용하려고 하는지? 우리 함께 깊은 관심을 갖고 해결의 방도를 찾아야 한다.
어떤 교단에서는 총회본부가 전국교회의 실태를 조사 분석하고 이에 따라 목회자 수급문제를 정책적으로 해마다 필요한 만큼 그 정원을 조절한다. 그리고 고시부는 그 원칙을 따라 목사고시를 시행 합격시키고 있다. 어떤 방법으로든지 목회자의 과잉 양산으로 인한 문제점과 질적 향상, 그리고 졸업후의 사역을 위한 방안과 대책마련이 시급하게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 총회와 총신은 한국교회와 교단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과감한 총신 교육의 혁신과 해마다 증가하는 총신인력 수급을 위한 정책대안을 지체하지 말고 세워야 한다. 그리고 소위 명성을 나타내고 있는 대형교회들은 지교회주의를 뛰어넘어 한 시대의 책임을 다하고 새로운 세대를 위한 개척교회 설립과 선교사역의 길을 위한 방향으로 더욱 힘써 나가는 정책전환이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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