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목회의 회고와 전망
수원제일교회 이 규 왕 목사
온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밀레니엄 축제와 더불어 시작된 21 세기가 벌써 2년이 지나가고 삼 년째를 앞둔 시점에서 지난 2년 동안 한국 교회와 목회자들의 최대의 관심사가 무엇이었는가 하는 것을 점검하면서 한국교회의 미래를 전망해 볼 필요가 있다
세월이 갈수록 무슨 집회든지 교인들만 잘 모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목회자들은 더욱 잘 모이지 않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지난 이년 동안 기독 교계 신문을 조사해보니 목회자들을 위한 여러 세미나 중에 가장 인기(?)를 모았던 것은 수 천명의 목회자들이 몰렸던 셀 목회와 NCD 세미나와 미리 접수를 한 후 수개월을 기다려야만 수강할 수 있는 제자훈련 등을 손꼽을 수 있으며, 또한 거기에 참석하는 목회자들의 대부분은 한 결 같이 젊은 목사들이었다.
또 하나, 지난 2년 동안 한국 교회 안에서 일어난 여러 가지 변화 중에 크게 주목해야 할 것은 한국 교회를 오늘에 이르도록 크게 부흥시키는 일에 주역을 감당했던 1 세대 지도자들이 은퇴를 하고 그 뒤를 이어 비교적 젊은 목사들이 후임자가 된 일이다. 이것은 목회의 경험이 많은 유능하고 노련한 목회자를 찾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험과도 같은 일이다.
이상의 두 가지 일들은 별개가 아니라 '리더십의 전환점'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제 한국 교회는 모험을 해서라도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과거와 같은 기하급수적인 양적 성장은 그만두고서라도 현상유지조차 어려운 시대에 접어들었음을 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 안정을 추구하던 노련한 지도자가 아니라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교회에 가져다 줄 수 있는 비전과 패기를 겸비한 젊은 지도자로 대형 교회들이 앞다투어 물갈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교회의 진정한 변화는 담임 목회자를 젊은 목사로 바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물론 그것이 사회 전반적이고 세계적인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담임목사만이 아니라 장로교회에 있어서 교회를 이끌어 가는 주축인 당회원들과 교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존 지도자들도 담임목회자와 더불어 젊어져야 한다. 만일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젊은 목회자만에게만 교회 부흥과 성장을 기대할 때 오히려 교회는 리더십의 충돌로 인해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하게 되는 것이다.
그 대안이 바로 공부하는 목사와 공부하는 당회원이 되는 일이다. 오늘의 세계 교회에 대한 동향과 추세는 어떠하며, 앞선 교회들은 어떻게 문제들을 대처하고 있는가를 살피고 문제 많은 현실 속에서 교회를 보는 안목을 넓히고 그에 대한 대안을 머리를 맞대고 모색하면서 담임 목사와 당회원들이 충돌함이 없이 목회 비전을 공유하고 그에 대한 각자의 역할을 분담하고 교인의 주인이 아니라 머슴이 되어 서로 협력하는 지체가 되는 교회로 변화되는 일이 무엇보다 가장 급선무일 것이다.
그것이 바로 젊은 목회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셀 목회'와 'NCD'와 '제자훈련'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인 것이다. 이제 과거처럼 교회가 카리스마적인 한 사람의 리더십으로 부흥하고 성장하기에는 너무나 투명해져가고 있기 때문에 해 아래서 남달리 신비스러운 지도자를 기대 했다가는 오히려 더 크게 실망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요즈음 매스컴에서 들먹이는 대형교회들의 공통된 문제점들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목회자와 평신도, 평신도와 평신도간에 서로의 약함과 협력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서로를 비판하고 흠집내기가 아니라 서로의 약점과 허물을 덮어주고 서로의 강점은 인정하고 서로를 섬기며 자기가 교회를 좌지우지하려는 주인 의식을 버리고 서로를 세워주고 키워주려는 의식의 전환이 우선되어야만 한다.
담임 목회자를 젊은 목사로 바꾸고, 세미나를 통해서 배운 셀 목회 프로그램과 제자훈련을 교회에 도입하기만 하면 수년 내에 교회가 급성장 할 것이라는 환상과 기대를 한국 교회가 버리지 않으면 또 한번 실망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 하나님은 정직한 농부와도 같으신 분이며 교회는 그 분의 농장과도 같기 때문에 교회 부흥과 성장은 심은 대로 거두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의 한국 교회는 성장과 부흥이라는 결과에 초점을 두기 전에 예배나 기도나 성경공부나 전도나 선교나 구제를 막론하고 무엇보다 성실하게 심고 가꾸기만 하면 풍성한 결실은 하나님께서 반드시 주신다는 믿음과 소신에서 새로운 해를 맞이해야 한다.
모든 교회의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의 절대 소망인 교회 부흥과 성장은 무엇으로 가능한가 하는 문제를 다룬 NCD의 원리는 <균형>과 <조화>와 <협력>을 가르치고 있다. 다시 말해서 교회가 성장할 수 있는 요소를 만들기만 하면 자연히 교회는 성장하고 부흥하는 것이 세계에서 성장하는 모든 교회가 가지고 있는 과학적인 공통점이라는 것이다.
그 방법이 바로 셀 목회요, 제자훈련인 것이다, 비록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시간이 오래 걸릴지라도 잘못된 첫 단추를 떼어 다시 다는 마음으로, 오는 새해에 한국 교회는 사역자를 세우는 지도력, 은사 중심적 사역, 열정적 영성, 기능적 조직, 영감 있는 예배, 전인적 소그룹, 필요 중심적 전도, 사랑의 관계 등이 골고루 작동돼야 한다는 게 슈바르츠의 이론을 교회 현장을 통해서 가시적이고 실제적화 되도록 만드는 일에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들이 하나가 되어 협력하고 역할을 분담하여 자기 몫을 감당하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한국 교회는 새해에 떠오르게 될 아침해와 더불어 다시 솟아오르는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리라고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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