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결혼식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주례를 하던 목사님이 신랑과 신부에게 결혼 서약을 받으면서 느닷없이 이렇게 질문했다. “그대들은 일평생 변함없이 삼각관계를 유지하겠는가?”이 질문에 신랑과 신부는 아주 당당하게 “네” 라고 대답했다. 갑자기 식장은 술렁거리기 시작했고, 양가의 부모는 너무도 황당하여 자신들의 귀를 의심했다.
그런데 주례자는 계속해서 질문을 던졌다. “살면 살수록 사각관계, 오각관계도 될 것인데 그때도 그 관계를 잘 유지할 수 있겠는가?” 신랑과 신부는 여전히 힘차게 “네” 라고 대답을 했다. 어찌 이럴 수 있을까? 내용인즉, 신랑과 신부 두 사람이 목사님에게 주례를 부탁하러 왔을 때 목사님은 행복한 결혼 생활이 되려면 두 사람이 하나님과 함께 삼각관계를 잘 유지해야 하며, 자식이 생기면 그 자식들과 함께 사각관계, 혹은 오각관계를 잘 유지해야 복된 가정이 될 수 있다는 권면의 말씀을 해 주었던 것이다. 그리고 결혼식장에서 그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고, 두 사람은 굳은 신앙적 결심으로 고백했던 것이다.
재미있기도 하지만 의미를 되새겨 볼 말이기도 하다. 하나님이 중심이 된 부부간의 삼각관계, 그 얼마나 정직한 사랑일까? 하나님이 중심이 된 부모와 자녀의 관계, 얼마나 깊은 신뢰가 있을까? 교회 안에서 너와 나의 관계도 하나님이 중심된 삼각관계만 잘 이루어진다면 화평과 은혜가 넘치는 공동체를 이룰 것이 분명하다. 요즈음 교회마다 가정사역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이는 대단히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가정이 흔들리게 되면 건강한 교회생활 또한 쉽지가 않다. 그러므로 가정생활은 교회생활의 강조만큼이나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떤 가정이 건강한 가정일까? 그야 당연히 하나님이 중심 된 가정일 것이다. 하나님과 삼각관계를 잘 이룬 부부, 하나님과 사각관계 오각관계가 잘 이루어지는 가정이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일 것이다. 그러나 요즈음 가정사역이 강조되면서 자칫 이 점이 소홀하게 여겨지는 것 같다. 너무 지나치게 사람중심의 기술과 이해만 강조되는 듯해서 조심스러운 염려를 하게 된다. 하나님께서 가정의 중심이 되고 모든 가족들이 하나님의 주권아래 사랑과 은혜로 함께 묶이는 가정이 분명 건강한 가정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하나님이 중심된 가정을 세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우리 가정을 건강한 가정으로 세울 수 있을까? 한 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시즌에 꼭 해야 할 필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새해에는 건강한 가정을 위해 가정예배의 실천을 제안하고 싶다. 가정예배라고 해서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자. 온 가족이 모여 찬송 한 장 부르고 성경 한 장 읽으면 될 일이다. 새해에는 목회차원에서 가정예배의 회복을 강조하면 어떨까. 한 해 동안 교회적인 캠페인을 벌이면 어떨까? 새해에는 모든 성도들의 가정마다 삼각관계를 즐기는 기쁨이 충만했으면 좋겠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숫군의 경성함이 허사로다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시127:1-2)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