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총회 회기중 치러진 강도사고시 부정사건은 누가 어떤 변명을 해도 본교단의 치부를 드러낸 부끄러우 사건일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지도자 전체의 책임이다.


지난 제83회 총회에서는 강도사고시의 결과발표를 유보한 채 일부 드러난 부정에 대한 조사처리위원회를 구성하고, 그들에게 총회를 대신한 전권을 위임한 바 있다. 이보다 앞서 강도사고시부정조사위원회에서는 그 사건을 상세히 조사하려고 했으나 일체의 서류가 소각됐다는 결과 앞에 그 이상의 조사를 중지한 채 재고시 불가피성의 결론에 도달해 이를 조사처리위원회에 넘기고 업무를 마감한 바 있다. 조사위원회의 보고를 받은 조사처리위원회는 조사위원회가 보고한 대로 강도사고시 재시를 결정했으며, 그 고시 일자를 며칠 앞두고 있다.


우선 지난 고시위원들의 책임을 묻기 전에, 합격 불합격을 막라하고 총회가 전체 강도사고시 응시생들에게 진정 죄송한 생각을 갖고 이 일을 이행하는 과정에 있음을 밝히고 싶다. 또한 이에 대한 실무를 맡고 있는 조사처리위원들과 제83회 회기 고시위원들도 그 책임의 막중한 임무를 인식하고 신중하고 철저한 관리에 임하고 있다.


따라서 고시 응시생들 가운데 대다수 선의의 피해자들은 그리스도 예수와 본 총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넓은 아량과 이해로 재고시에 임하기를 바라며 주님의 이름으로 위로를 보낸다. 전국에 있는 모든 교회와 성도들도 이번 응시생들에게 어떤 부정이 있어서가 아니라 일부 지극히 적은 사람들, 즉 전 고시부원들과 몇몇 응시생들의 잘못된 판단 때문에 이같이 엄청난 파장이 일어났음을 주지하고, 이번에 재시를 치르는 고시생들을 위로하고 격려해 주며 물심양면으로 협력해 주기를 아울러 부탁드린다.


이번 강도사고시부정사건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로 다시 있어서도 안되며, 있을 수 없는 일로 총회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 여러 방면에 완벽을 기해야 한다. 또한 오는 17일에 총신대학교에서 치러지는 강도사재고시가 질서있게 치러지도록 관계자들과 재고시자들이 다같이 협력하여 선한 열매가 있기를 바라며 그 어떤 잡음도 잠재우면서 후환이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


지난 회기 강도사고시 실무자들에 대한 그 책임을 물으라는 고시생들의 질타와 전국교회의 원성이 높은 것을 안다. 그러나 이것 역시 강도사고시부정조사처리위원들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믿으며, 총회는 개혁과 화합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기에 균형잡힌 처리를 담당위원들이 도출해 낼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강도사고시 재응시생들은 정말 다가오는 21세기의 한국교회를 짊어지고 나갈 일꾼들이기에 이번의 상처받은 출발이 건강한 결과로 성취되기를 바랄 뿐이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