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는 지금 변화와 개혁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과거 제도의 문제점들을 개선, 보완하는 작업들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이런 세상의 변화를 보며 교회에도 강한 개혁의 물결이 일어나기를 소망한다.


이번 강도사고시 부정사건에 관한 기사를 읽으며 전국의 많은 교회들이 개탄하고 있다. 또한 총회의 후속처리에 주목하고 있다. 실추된 교단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조사가 행해져야 할 것이며 강도사고시에 대한 행정적·제도적 보완책이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강도사고시 관련서류 일체가 폐기됐다고 한다. 이에 따라 파문도 확산되고 있다. 조사위원회는 서류가 확보되면 서류심사를 통해 재심사를 마무리할 계획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관련서류 폐기로 합격자와 부정 합격자 명단, 과락자 명단 등을 알 수 없게 됐다. 근거 자료가 없으니 계획도 불가피하게 수정되게 된 것 같다.


이 일과 관련해 이해하기 어려운 곳은 총회 사무국이다. 사무국에 근거서류가 전혀 없다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노회에서도 시험을 치를 경우, 서류를 2부씩 받아 1부는 노회가 보관하고 1부는 고시부가 보관하도록 하고 있다. 어떻게 총회 사무국에 근거서류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을 수 있는가. 도대체 고시부 서류가 모두 소각될 때까지 총회 사무국은 뭘하고 있었는가.


이번 일을 계기로 총회는 고시 관련 자료들을 사무국과 고시부가 나눠 보관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 모든 자료를 전산화 할 수 있도록 전산시스템도 갖춰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번 일로 다시 시험을 치러야 하는 수험생들의 정신적 부담과 물질적 피해를 생각해야 한다. 일선 목회자들은 총회가 다른 방식의 해결책을 마련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수험생들도 자신의 의지와 전혀 관계없이 찾아온 어려움이지만, 떳떳하게 강도사가 되는 방안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이번 일로 인한 수험생들의 정신적 고통과 부담감을 온 교회가 알고 있으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음도 기억해주기 바란다.


이번 사건의 원인은 특정 개인의 잘못으로만 돌리기는 어렵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배금주의와 내 이익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의 필연적 결과다. 이번 일을 거울삼아 모든 교회가 회개하고 거듭나야 한다. 아울러 이번 사건의 당사자들은 개인적 욕심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교단 전체의 명예를 더럽힘을 알아야 한다. 또 자신들의 잘못으로 수많은 동료들이 받을 엄청난 중압감과 피해에 대해 하나님과 교회 앞에 깊은 사죄를 해야 할 것이다.


조사위원회도 이번 일을 지혜롭게 처리해, 한 영혼이라도 실족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며 총회도 이번 기회에 총회에 내재해 있는 모든 신앙적·제도적 불신 요소들을 종식하고 새롭게 거듭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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