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화, 그 나눔의 미학

나날이 스산해지는 가을 바람은 우리의 마음까지 쓸쓸하게 만든다. 가을의 끝자락에서 서정적이고 따뜻한 판화작품을 감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판화의 특성을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복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판화는 일반 회화에서 나타나는 양적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판화는, 대중성을 지녔다고도 말할 수 있다.  
진흥아트홀에서는 11월 18일(토)에서 25일(토)까지 〈판화, 그 나눔의 미학〉을 제목으로 판화전을 연다. 진흥아트홀 초대로 전시회를 열게 된 이효임 작가는 복제가 가능하다는 판화의 특성을 자신의 신앙과 엮어 의미를 부여한다. 오병이어의 기적. 질적인 변화 없이 양적인 증식만 이루어진 그 사건을 통해 수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나눔’을 체험했듯, 판화의 복제를 통해서 자신의 작품세계, 나아가 신앙을 대중들과 함께 나누기를 원한다.  
이 작가는 이를 위해 오프닝 특별이벤트, ‘구매자가 원하는 가격으로 판화 작품을 특별 구매’하는 행사를 기획했다. 그동안 작품을 구입하고 싶으나 높은 가격 때문에 작품 구입의 기회가 없었던 서민들이나 화려함이나 현란함에서 자유로운, 소박하고 따뜻한 판화 작품을 소유하고자 하는 애호가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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