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리스도의 주재권을 익히 듣고, 배워 알고 있지만 무엇이 중요한 지에 대해서는 십중팔구 세상과 똑같은 방식으로 이해한다.
즉 화려한 경력, 넓은 평수의 아파트, 고급차, 상류층의 생활양식 등을 추구하거나 모방하며 살아간다. 이 우선순위를 실행하면서 자투리 시간이 있으면 마지못해 교회를 나가는 척 하고, 인생의 성공 목표를 믿음의 분량보다는 세속 문화의 눈높이와 동일하게 생각한다.
지금, 우리 기독교인에게 필요한 것은 세속문화에 영합하기보다 그에 도전하는 헌신적인 제자도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런 실제적 삶에서 진정으로 예수를 따르려는 성도들을 위한 길잡이다. 먼저 우리의 그릇된 가치를 바로잡으려고 애를 쓴 흔적이 여기저기서 나타난다. 시간과 돈에 대한 청지기 역할, 소외된 자를 섬기는 자세, 폭력을 다루는 방법 등 삶의 전 영역에 걸친 섬김과 나눔 그리고 평화를 실현해가는 과정들이 따스하게 담겨있다.
전미 종교도서 최우수상 수상작이 거짓이 아님을 보여주듯 풍요와 전쟁, 명예, 종교적 배타주의 등에 대한 새로운 연구도 확실히 눈에 띈다.
공관복음을 중심으로 하나님 나라를 설명한 텍스트로 평가받을 만한 이 책은 기독교인들이 그들 나름의 인생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보다 명확히 구분하고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도널드 크레이빌 지음, 정영만 옮김, 요단 펴냄, 9000원>
강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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