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주 맞아 독일 중심으로 확산

‘서양 음악의 아버지’ 바흐 타계 250주년을 맞아 바흐의 음악세계를 조명하는 음악회가 국내외적으로 활발하게 열리고 있다.
바흐가 평생 몸담았던 독일의 라이프찌히 성 토마스 성당에서는 새천년 팡파레를 바흐 음악으로 열었으며 미국, 영국, 일본 등지에서도 바흐의 곡들이 계속해서 무대에 올려진다. 그래도 가장 눈여겨 볼 곳은 독일. 신바흐협회가 주관하는 ‘바흐 페스티벌 2000’ 행사가 7월 21일부터 30일까지 성토마스교회, 성니콜라스교회, 게반트하우스, 멘델스존기념관 등지에서 열린다.
‘바흐, 끝과 시작’이라는 부제로 세계적인 정상급 연주자와 연주단체들이 ‘마태수난곡’을 비롯 칸타타, 기악곡 등을 바흐가 활동하던 곳을 순회하며 연주한다. 라이프찌히 ‘바흐 아르히프’는 바흐 국제 세미나도 열고 콩쿠르도 여느 해보다 성대하게 준비하고 있다. 오르간 하프시코드 연주자들이 3월 오디션을 거쳐 7월 9일부터 19일까지 바흐 대표곡으로 경연을 벌인다.
미국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캘리포니아 바흐 소사이어티’, ‘카르멜 바흐 페스티발’, ‘롱비치 바흐 페스티발’, ‘로스앤젤레스 바흐 페스티발’ 등이 잇따라 열린다. 올해 31회째인 ‘오리건 페스티발’은 6월 23일부터 7월 9일까지 진행되며 헬무트 릴링이 ‘마태수난곡’을 지휘하는 추모 음악회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릴링은 시디(CD)170장으로 완결되는 바흐전집도 주도하고 있다.
영국 세필드에서도 1950년 발족한 ‘세필드 바흐협회’가 오는 3월에 바흐음악제를 열고 ‘버밍엄 바흐 콰이어’도 5월에 바흐음악제를 개최한다.
유럽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국내에서도 바흐협회가 중심이 되어 세미나를 기획하고 있으며 바흐합창단도 상반기 대대적인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바흐는 오페라를 제외한 바로크 음악의 거의 모든 장르를 최고 수준으로 완성, 후대 작곡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으며 특히 종교음악의 아버지로 교회음악의 기틀을 세워 놓았다.
강석근 기자 skkang@kidok.co.kr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