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근 기자의 문화·문화·문화

지난해 지진으로 인해 한 ‘명성’ 얻었던 터키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동서양의 다리 역할을 하는 터키의 지리학적 위치도 중요하지만, 기독교계에서는 터키가 이스라엘 다음으로 귀중한 ‘성지’라는 인식이 강해 더 애착이 가는 지도 모른다.
최근 터키 현지에서 전문인 선교사와 학생의 신분으로 활동하는 김주찬 씨가 ‘터키 성지순례 가이드’, ‘소아시아의 7대 교회’, ‘밧모섬에서 돌아온 사도요한’을 옥합출판사에서 잇따라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소아시아의 7대 교회’는 국문과 영문 두 종(種)으로 제작돼 세계시장을 겨냥하게 되었다.
‘터키 성지순례 가이드’는 올 컬러로 기독교 역사의 유물뿐만 아니라 숙박, 쇼핑, 대중교통 이용 등 여행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어 유용한 가이드 북이라는 평가다. 터키의 역사와 정치, 지리, 기후, 풍습 등 기본 자료는 물론 은행과 관공서의 업무, 환전, 전화 및 우편 이용안내 등도 ‘부록‘으로 첨부하여 많은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성지순례 가이드답게 갈라디아, 갑바도기야, 아라랏산, 하란, 니므롯 유적, 사도바울의 전도지역 등을 소주제로 엮어 관련 성경구절과 함께 친절히 안내하는 점이다. 물론 소아시아 7대교회와 주변의 유적지들도 총 망라하여 설명하고 있다.
‘소아시아의 7대교회’ 또한 역작이다.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교회의 문제를 로마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 환경, 역사, 종교, 문화적인 요인들을 살펴보면서 오늘을 사는 우리의 영적 생활과 비교하여 기록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계시록을 바로 이해하려면 당시 정확한 상황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전 인류가 가야할 방향은 7대 교회를 반추하면 쉽게 알 수 있다고 설명한다.
첫사랑을 잃은 에베소교회, 궁핍했지만 영적으로 부요한 서머나교회, 살아 있으나 죽은 사데교회, 적은 능력을 갖고도 주의 말씀을 지닌 빌라델비아교회 등의 생생한 기록이 맘에 든다. 발로 뛰면서 기록한 현장감이 느껴진다. 아쉬움이 있다면 지금까지 교회사가들이 7대 교회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를 하지 않아 전반적인 책의 내용이 심층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밧모섬에서 돌아온 사도요한’은 요한이 밧모섬에서 돌아와 에베소에서의 구체적인 행적을 그대로 좇고 있다. 그가 전하는 사랑의 메시지가 감동적이다. 성경의 맛과 또다른 ‘별미’를 느낄 수 있어 좋다.
복음의 진리를 위해 투쟁하는 요한의 용감함과 그 제자를 돕는 주님의 신실하심이 역력히 드러나 신앙의 재미를 쏠쏠하게 만든다.
한편 저자 김주찬 씨는 한국외대 터키어과와 앙카라대학, 이스탄불대학에서 각각 정치학 석박사를 마쳤으며, 현재 국제전문인선교회 이사로 이스탄불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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