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의 공연이 끝나야 되기 때문에 제 연습 시간은 항상 밤 10시가 넘어서 이뤄집니다. 음악가는 물론 음악을 좋아하는 애호가들마저 파이프 오르간을 너무 어렵게 대하는 것 같아 친숙한 대중의 도구로 이해시키기 위해서 '파이프 오르간 교실'을 열었습니다. 벌써 8회째니까 한 8년은 된 셈이죠."
윤양희의 파이프 오르간 사랑은 유별나다. 누구나 자기 분야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기 마련이지만 그에게 있어 파이프 오르간의 의미는 쉽게 상상할 수 있는 그런 성질이 아니다.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그곳에 강사 자리가 났는데도 세종문화회관에 파이프 오르간이 설치된다는 그 한마디를 듣고 서둘러 보따리를 쌀 정도였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연주가의 길을 걷겠다는 뜻에서 그랬다.
"세종문화회관에 파이프 오르간이 없었다면 돌아오지 않았을 거예요. 당시 일반인들은 파이프 오르간은 악기로 여기지도 않았어요. 일단 규모가 엄청 크잖아요. 지금 웬만한 교회에서는 다 파이프 오르간을 갖고 있지요. 그만큼 교회음악에서 오르간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얘기죠."
윤양희는 그동안 미국, 프랑스, 체코 등 세계 14개국을 순회하며 연주회를 가졌으며 지난 97년에는 한국음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총신대 종교음악과 교수를 거쳐 지금은 이화여대 음악대학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