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우 교수 〈신학지남〉서 ‘영성’ 개념 정돈

그 쓰임새의 난립, 난맥상이 심각한 ‘영성’ 개념을 “복음주의 전통 안에서 하나의 새로운 신학 전문 용어로 사용될 수” 있도록 길을 트는 논문을, 김정우 교수(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 구약학)가 <신학지남> 2005년 가을 호에 발표했다.


김 교수는 영성을 “성경 안에 나타나는 다양한 형태의 영성들(성경의 영성)”과 “신, 구약성경이 통합적으로 지향하는 핵심적 영성(성경적 영성)”, 둘로 우선 구분한다.
성경 안에 나타나는 모든 현상이 규범이 아님은 자명. 성경은 ‘이교적 영성’에 대해 극도로 경계하고 있음을 환기시키며, 김 교수는 성경 안에 나타나는 한없이 다양한 영성들은 “결국 초월적인 신비 체험으로서의 영성과 일상적이고 내재적인 영성의 두 축으로 수렴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정리한다.
그리고 기독교 영성은 바로 신성과 인성, 초월성과 내재성, 구원질서와 창조질서이라는 두 축의 통합성에 있다고 강조한다.
이어 김 교수는 두 축이 통합된, 기독교적 영성은 공동체 안에서의 삶을 통해서 비로소 실현된다고 말한다. 먼저는 ‘예배의 장’에서, 그리고 가정과 사회와 국가에서 구현되어야 할 ‘믿음의 공동체’로서의 ‘사회의 장’에서, 더 나아가 “속세를 떠나는 기도원적 영성이 아닌, 이 세상 속에서, 세상을 변혁하는 것으로 나타나야 할” ‘온 세상과 문화의 장’에서.
김정우 교수가 이 논문 말미에서 종합한 ‘성경적 영성’은 이러하다. △창조주 하나님과 피조물의 근본적 구별이라는 인식론에 근거하는 유신론적 영성이다 △그리스도 중심적이다 △성령론적이다 △지정의를 포함하는 인격적이다 △영혼과 육체를 함께 소중하게 생각하는 전인성을 추구한다 △하나님의 통치를 이 땅에서 실현하는 포괄성을 추구한다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하나님과의 교통과 연합을 말씀과 기도 생활 가운데 뜨겁게 추구한다.
유진 피터슨이 논증한 탁월한 영성의 소유자 다윗 같은 이가 되고자 한다면, 이 기준에 자신을 한번 비추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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