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장 17절서 멈춘 역작


마틴 로이드-존스 목사는 1957년 10월 7일부터 1968년 3월 1일까지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채플에서 금요일마다 로마서를 강해 설교했다. 1장부터 시작된 이 강해는 갑작스런 병세 악화로 목회사역을 은퇴할 수밖에 없게 되면서, 로마서의 마지막 장까지 가지 못하고 14장 17절에서 멈추고 만다.
그리고 로이드-존스 목사의 이 웨스트민스터 채플 로마서 강해는 1970년 6월 로마서 3장 20절에서 4장 25절까지의 강해 설교를 녹취하고 다듬어 엮은 ‘로마서 3장 20절-4장 25절에 대한 강해-속죄와 칭의’를 시작으로 30년에 걸쳐 한 권 한 권 책으로 출간된다. 이 시리즈가 바로 처음 출간 당시에는 어느 누구도 기획하기도, 의도하지도, 기대하지도 않았던 20세기 복음주의 고전 ‘마틴 로이드-존즈의 로마서 강해’이다.
마틴 로이드-존스 목사는 로마서 강해 제1권이 로마서 제1장부터 시작되지 않은 까닭에 대해 “로마서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곳으로 단숨에 나아가고 싶어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당시 제1권을 내면서 밝혔다. 로이드-존스의 ‘로마서 강해’의 제1권(속죄와 칭의-3장 20절-4장 25절)은 그의 말대로, “믿음으로 말미암는 칭의와 사죄의 위대한 교리의 고찰”을 담고 있다.
제2권은 로마서 제5장을 강해한 26편의 설교로, ‘확신’을 제목으로 달아 나왔다. 로이드-존스 목사는 로마서 제5장은, 특히 12-19절은, 이어지는 “6-8장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열쇠가 되는 장”이라며 “그리스도인의 생활한 관련한 위대한 주제들 중의 두 가지 주제 즉 구원의 확신과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여기에서 다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마서 강해가 시작되기 전이었던 1943년 어느 날 주일 저녁 예배가 끝나고 어떤 이가 로이드-존스 목사를 찾아와 물었다. “로마서 강해 설교를 언제 시작하려 합니까?” 그때 로이드-존스 목사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예, 로마서 6장을 진실로 이해했을 때지요.” ‘새 사람’을 제목으로 로마서 6장을 강해설교한 제3권의 의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
로이드-존스 목사는 1955년 ‘영적 침체’에 관한 일련의 설교를 하는 동안 로마서 6장을 다시 연구하였고, 그때 그는 “갑자기 만족한 이해에 도달하였다는 느낌을 가지고 되었고” 그리고 그해 10월 비로소 로마서 강해를 시작하게 됐다.
‘율법의 기능과 한계’를 제목으로 단 로마서 강해 제4권은, 그의 말대로 “성경 가운데서 가장 논란이 되는 장들 가운데 하나”에 대한 강해이다. 제5권 ‘하나님의 자녀-8장 5절-17절’은 성화의 교리와 성령의 세례와 같은 “중차대한 문제들”을 다룬다. 로마서 8장 17절-39절을 강해한 제6권에서 로이드-존스 목사는 이 본문의 주요 목적은 “목회자의 관점에서 사도 바울이 ‘현재의 고난이라 불리는 것’을 견뎌내고 있던 로마에 있는 초대 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을 위로하고 도우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로이드-존스 목사가 자신의 로마서 강해 설교가 출간된 것을 본 것은 제6권까지이다. 로이드-존스 목사는 1981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으며, 제7권은 1985년에야 나왔다. 바로 이 제7권부터 우리는 아쉽게도 로이드-존스의 로마서 강해 시리즈에서 그가 직접 쓴 ‘머리말’을 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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