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규 교수, 현대기독교아카데미 강좌서 영적 의미 재발견 역설


교회 밖의 사람들은 그리스도인들을 무엇으로 평가할까? 그리스도인들의 언설보다는, 특히 그들의 신앙이나 신학과 관련한 주의주장보다는, 그들의 삶으로 평가한다. 오늘 한국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으로부터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나 걱정이 많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그 원인을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 모범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데 두고 있다. 비그리스도인들은 주일에 잘 차려입고 옆구리에 성경책을 끼고 교회에 가는 이들을 보고 그들의 그리스도인됨을 판단하지 않는다. 일터에서, 동네에서, 시장에서 자신들과 부대끼며 더불어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그들이 인지하는 그리스도인이다.
송인규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는 그리스도인들이 일상의 삶에서 성숙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 것은 “일상생활 역시 하나님을 예배하는 계기가 된다는 것을 모르든지 아니면 그것을 관념적으로만 이해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8월 16일 현대기독교아카데미 ‘크리스챤 씨, 세상을 만나다’ 강좌에서 송 교수는 또한 “한국 교회가 일상에서의 삶의 자세에 대해 가르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터와 일상에서 만나는 하나님’을 제목으로, 이날 송 교수는 오늘 그리스도인들이 자신들의 신앙의 삶에서 가치나 의미가 없거나 또는 무관한 영역으로, 때로는 속된 영역으로 여겨 부정하거나 배제하는 ‘일상’이 그리스도인의 온전한 삶의 영역으로 복원되어야 함을 거듭 강조했다.
송 교수는 “우리의 일상생활은 신앙과 무관한 것도 아니고 그 자체로서 신앙적 가치관에 저해 요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우리는 우리의 일상생활에 적극적 가치를 부여할 수 있고, 또 그렇게 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단언하는 근거를 성경에서 찾아 제시했다.
송 교수는 “일상생활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이 그리스도의 창조에 의해 생겨났고(골1:16), 그의 말씀으로 유지되고 있으며(골1:17), 그의 십자가의 피로 하나님과 화목되었다(골1:20)”며 “따라서 우리는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고전10:31), 그리스도의 이름으로(골3:17) 해야 하며, 일상생활을 포함해 무슨 일을 하든지 주께 하듯 해야 한다(골3:22-23)”고 말했다. 송 교수는 성경의 여러 말씀들을 근거로 제시하며 우리의 일상생활은 “하나님의 영광을 반영하고, 신앙적 가치관을 실현하는 구체적인 훈련의 장”이자 “하나님 앞에서 놀랄만한 신앙적 가치를 갖고 있다”고 거듭 강조하며, 일상생활과 종교생활을 분리하는 “유치한 이원론적 게임을 이제 포기하자”고 요청했다.
골로새서 3장 22-25절을 근거로 송 교수는 일상생활은 더 나아가 “올바른 자세로 할 때는 유업의 상을 주께 받을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주를 섬기는’ 예배의 의미를 가진다”고 풀이했다. 송 교수는 “우리의 일상생활도 실은 ‘하나님 앞에서’(Coram Deo)의 삶”이라는 말로 이날 강연을 마무리 지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