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소천 1주기 추모예배… “기독교교육 위상 재정립 공헌”


고 강희천 교수를 추모하는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그를 기리고 함께 예배 했다.
7월 26일 연세대학교 루스채플에서 고 강희천 교수 1주기 추모 예식이 예배와 유고 논문 헌정식을 겸해 열렸다.
고인이 초대 회장을 맡아 일했던 한국기독교교육정보학회의 현 회장인 김희자 총신대 교수는 이날 예배에서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기에 오늘 추모의 자리는 슬픔보다는 소망이 있는 곳”이라고 기도했다.
고인의 학제간 연구 활동의 장이자 직접 부회장까지 역임했던 한국사회이론학회의 현 회장 김철 숙명여대 교수는 고인을 “기독교 전통이 진공관 안에서 몰역사적으로 생성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며 신학 밖의 학자들과 열린 대화를 한 학자”로 기억하며 “신앙과 지성, 학문과 문화의 온전성을 그의 학문을 따르는 이들이 계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의 유고 논문들과 동료 학자들의 논문들을 엮어 ‘기독교교육의 앎과 삶’이라는 추모기념논문집을 엮어 낸 간행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이양호 연세대 교수는 간행사에서 “기독교교육학을 응용신학에서, 성서적 앎과 기독교적 삶을 의미있게 연계시키는 실천학문으로 그 위상을 새롭게 정립한 고인의 사상을 드러내기 위해 추모 논문집을 내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논문집은 이날 고인의 유족에게 헌정됐다.
고 강희천 교수(당시 연세대 신과대학장 및 연합신학대학원장)는 지난해 7월 28일 과로로 인한 심근경색으로 소천 했다.

'추모 논문, 무엇을 담고 있나'

기독교 학교가 인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오늘에 대해 고인은 어떤 생각을 폈을까?
“기독교 대학은 그 설립 이념의 구현과 정체성의 유지를 위해, 채플이나 교양과목과 같은 ‘명시적 교육과정’뿐 아니라, 기독교적 삶에 관한 새로운 관심을 지니도록 격려하는 다양한 형태의 ‘잠재적 교육과정’을 개발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강희천 박사는 그의 유고 논문 ‘21세기 기독교 대학의 과제와 전망’에서 이렇게 제안한다.
한 기독교 학교 학생이 “강제” 채플에 항의하고 이에 시민 단체들이 합세하여 논란이 일고 있는, 21세기에 막 들어선 오늘, 우리가 새겨들어야 할 성찰이다. 이 논문집에 실린 고인의 다른 한편의 논문 ‘다원주의 사회에서의 도덕 교육’ 역시, 오늘 한국 교회와 중등이든 고등이든 기독교 교육 기관에서 풀어가야 할 고민스런 과제를 던진다. 그는 “특정의 가치체계만을 연역적으로 소개하고 전수시키려는 도덕적 교화의 관습으로 벗어나, 도덕원리와 삶의 현장을 구체적으로 연계시키면서 도덕교육 공동체 구성원 사이의 창의적인 의사소통을 격려하고 촉진하는 다양한 해석학적 담론 과정이 계발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고 강희천 교수는 응용신학의 하나로 여겨온 기독교교육학의 학문 정체성을 끊임없이 질문하고 성찰하여, 기독교교육학을 이론과 실제, 앎과 삶 사이의 비판적 상관관계를 중시하는 학문으로 자리매김하고자 애쓴 이로 그의 동료 학인들은 기억하고 있다. 그의 이와 같은 학문 정신은 이 추모기념논문집에서 ‘기독교교육의 앎과 삶’이라는 서명으로, 그의 두 편의 유고 논문에서, 그리고 학교나 학회에서 그와 함께 학문한 동료들의 논문들에서 다시 살아났다.
고인의 영문 유고집(Contemporary Philosophical Issues in Christian Education) 출간에 이어 이번에 나온 추모 논문집(한들출판사)에는 고인을 “학문의 경계선으로 자유롭게 넘나들어 이웃한 학문과 대화할 수 있는 만남의 길목에 들어서고자 하여, 멈추지 않고 지식의 지평 저 끝자락으로 다가가고자 한” 이로 기억하는 박영신 연세대 명예교수의 추모의 글을 비롯해, 기독교 교육의 앎, 기독교교육의 나눔,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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