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어려움 당하는 이웃들의 모습을 눈으로 보고도 젊은 신앙인으로서 기도만 하고 있어서는 안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대학생선교회(이하 CCC) 전국총순장인 양경준(서울대 화학공학과 4학년)씨. 선교한국에 참가하던 중 지리산 폭우소식을 듣고 복구작업을 위해 동료학생들과 급히 수해현장인 구례로 달려왔다. 장래를 위한 선교훈련도 중요했지만 당장 동족의 아픔을 같이하고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겠다는 생각이 더 절실했다.


『처음엔 모든 게 힘들었습니다. 구례군청의 지시로 일단 현장에 투입됐지만 숙식문제부터 기본적인 장비마련까지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했습니다.』


어수선한 현장에서 주머니를 털어 끼니를 해결하고, 인근 교회 예배당에서 새우잠을 자며, 뙤약볕 아래 하루 8시간 이상씩 맨손으로 땅을 파헤치고 무거운 돌을 운반했다. 그러나 할 일은 너무 많았고 일손은 부족했다.


『CCC 지체들이 각 교회별 여름행사나 각종 수련회에 참석하고 있어 인원을 동원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사실 저희들의 힘만으로는 감당하기 힘듭니다. 각 교회 청년대학부가 여름농활 차원에서라도 이곳에 찾아와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복구작업이 한창일 때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역에도 물난리가 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곳 일도 아직 까마득한데 감당해야할 일이 턱없이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양씨는 지친 기색없이 이렇게 말한다.


『저희들은 민족복음화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비전을 품고 있습니다. 그런데 젊어서 이처럼 민족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평생 도움이 될만한 귀한 체험으로 여기고 기쁨으로 복구작업에 참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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