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지도자 양성


얼마 전 총신대학교로부터 선교지에서 운영되는 신학교와 공동학위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싶다는 공문을 받은바 있었다. 총신대학교에서 이러한 생각을 가졌다는 것은 아주 권장할만한 일이기에 이제는 결실을 맺어야 되리라 생각된다.
선교지에 따라 학위프로그램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신학교를 잘 운영하고 있는 곳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다. 때로는 선교지 형편에 따라 선교사 개개인이 현지 지도자를 직접 양성해야 하기도 한다. 현지지도자의 양성은 선교의 성패를 좌우하기에 총신대학교와 세계선교회(GMS)에서 공동으로 운영하는 현지지도자 양성 프로그램의 개발을 제안하여 본다.
현지지도자 양성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현지인 지도자를 한국이나 외국에 보내서 공부를 시키는 것을 고려할 수도 있으나 여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 첫째로 비용의 문제이다. 항공비나 주거비, 학비 등의 경비는 현지 지도자나 선교사가 감당할 수 없는 비용이다. 둘째로, 현지인 지도자를 한국으로 데려갈 경우 선교지의 목회자(지도자) 공백현상이 발생한다. 최소한 3, 4년 이상 수학을 하는 동안 선교현장에는 지도자가 비게 되므로 어려움이 발생한다. 셋째로, 한국에 보낸 현지 지도자의 변질 가능성이 있어 교육을 마치고 돌아온 후 정말 선교에 도움을 줄 것인지, 아니면 더욱 선교를 방해하는 방해자로 변하지는 않을지 우려가 된다. 이것은 이미 한국교회가 겪은 경험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현지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을 통신 및 연장프로그램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총신대학교에서 영문(영어 문화권이 아닌 경우 재작업 필요)교재를 만들고, 선교지에서 선교사들이 이 교재를 가지고 강의를 하고, 과제물은 전자메일을 통해 제출하며, 시험과 성적 평가는 총신대학교의 교수들이 하도록 하는 방법은 어떨까?
현지인 지도자 양성프로그램의 교육은 현장에 있는 선교사가 책임을 지고, 학점과 학사는 총신에서 관리하면 될 것이다. 총신에서는 전자메일을 통해 교육 자료를 계속 제공하고 현장에 있는 선교사는 일대일로 멘토링 교육을 시킴으로서 더 효과적인 현지 지도자를 양성할 수 있고 선교지의 신학교를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리게 될 것이다.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대학을 생각할 수 있으나 실제로 선교지에서 인터넷 사용이 어렵고 현실적이지 못하며, 교육의 효과적인 면을 고려한다면 통신과 연장교육 형식에 선교사의 멘토링 교수법을 더한 방법이 더 좋을 것이다.
필요한 경우 모든 과정을 마친 후에 졸업시험과 논문심사, 한국교회 방문 및 견학을 위하여 잠시 한국을 방문하고 졸업식을 갖도록 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GMS의 각 지부에서 현지지도자 양성 프로그램을 관장하도록 한다면 각 지부의 새로운 공동사역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선교현장의 선교사는 보급창이 끊어져 총알을 직접 만들어 가며 싸워야 하는 전사처럼 스스로 교재를 만들어가며 가르치고 사역하기에 바빴다. 이제는 GMS와 총신대학교가 현지인 지도자 양성프로그램과 영문으로 된 교재를 개발하여 선교현장의 선교사들에게 공급하는 보급창의 역할을 하여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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