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레바논의 관심사는 물 기근 현상이다. 계속되는 가뭄으로 집집마다 물이 부족해 물난리를 겪고 있다. 이곳은 중동의 다른 지역에 비하여 물 사정이 조금 나은 편인데도 불구하고 물을 저장하는 시설이 거의 없어 땅 안에 지하수가 고갈되면 정부에서 3일에 한번씩 시간제로 물을 공급하기는 하지만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1950년 경에 체결된 이스라엘과 레바논과의 물 협정을 다시 체결하자는 정부의 목소리가 높아져 그 일을 미국과 프랑스 실무자들을 통하여 추진 중에 있다. 이 회의는 '와자니 강 회의'인데, 와자니 강은 레바논 남쪽에 있는 강으로 이스라엘과 레바논을 흐르는데 현재는 레바논이 30%의 물을 사용한다는 이전 협약이 불평등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미국의 물 전문 관계 전문가들이 계속 방문해 회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두 나라 사이를 흐르는 강은 서로가 반반의 사용권을 가진다는 법에 의해 연일 텔레비전 대담 프로나 신문은 이 일을 다루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요즘은 이슬람 강의를 들으며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이다. 얼마 전에는 이슬람 지도자인 이맘(Imam)이 와서 강의를 하는데 코란을 완벽하게 외우면서 이슬람교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점이 많았다.
먼저 우리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하면서 무엇을 믿고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에 대해 너무나 무관심하고 점점 영악해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레바논의 이슬람 분포는 인구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절대 다수이지만 그 안에서도 분파는 다양하다. 기독교 인구 비율도 약 23%로 결코 무시할 수만은 없는 수치이지만 실질적으로 레바논 마론파 기독교인들이 가장 큰 교단이고 아랍인들이 주축인 그리스정교회가 대다수를 차지할 뿐이다. 그리고 나머지 기독교인들이 그리스가톨릭, 아르메니아정교회, 아르메니아가톨릭, 시라아정교회, 네스토리안, 콥트 등이며 개신교의 비율은 지극히 일부이다.
또 얼마 전 끝난 이슬람의 5대 강령인 라마단 기간에는 아침 동이 틀 때부터 저녁 해가 질 때까지 금식을 하며 지낸다. 우리 집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의 또래 친구들도 라마단 금식 기간에는 학교에서 체육을 하고 나서도 목이 말라도 물을 마시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이슬람권 선교사로서 그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단순히 복음을 접하게 하는 수준이 아니라 그들의 가치관을 이해하고 사고를 구체적으로 알아갈 수 있는 노력이 수반되야 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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