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수열=파키스탄 선교사


1년 전 세계 뉴스의 초점은 온통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아프가니스탄을 초토화 시키는 것에 맞춰졌다.
1979년부터 내부의 불안정으로 피난 나온 아프간 난민들이 지난해 최고의 수치에 달았었다. 그것을 반영하듯 국경 도시인 파키스탄의 폐샤와르는 아프간 난민으로 꽉차 있었다. 추운 거리에 맨발로 먹을 것과 땔감을 주우러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모습을 어디서나 볼 수 있었다. 그 후 미국이 압도적으로 승리하고 서방의 엄청난 구호품이 아프가니스탄에 쏟아졌다. 이번에는 폐샤와르와 난민촌을 빠져 고향으로 돌아가는 행렬로 유일한 도로인 카이버 파스가 발디딜 틈이 없었다. 폐허가 된 카불은 갑자기 들어오는 외국 기관과 외국인들로 인하여 뼈대만 남아 있는 집일지라도 상상을 뛰어넘는 임대료를 요구하게 됐다. 이제 파키스탄은 외국의 자본과 엔지오 구호 및 자치 구역 내의 노력으로 23년 만에 평정을 얻어 여자들은 다시 교육의 기회와 사회 전반에 매우 활기찬 건설을 하고 있다.
그러면 미국과의 전쟁 중 패배한 탈레반 들은 완전히 해체되어 흔적까지도 없어졌을까? 한동안 파키스탄의 정부에서 적지 않은 탈레반과 알카이다 조직원을 체포했다. 미국에 협조한 무샤르프 군 정권은 그 기세가 등등했고, 종종 세계의 여론을 타고 그 얼굴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파키스탄은 2차 대전 후에 생긴 독립국가이며 이슬람 근본주의가 정치의 핵심을 이루어 온 국가다. 국민의 정서와 종교지도자들은 이러한 군정권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고 최근 총선에서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에 다시 표를 몰아줬다.
페샤와르를 중심으로 탈레반들이 재집결하여 이슬람의 샤리아 법대로 북쪽 경계 지역 (North West Frontier Province)을 통치하겠노라고 선포했다. 파키스탄은 지방 자치 국가다. 북서주가 자체 내의 입법안을 통과시키면 가능하기에 곧 있을 투표가 주시되고 있다. 또한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을 이슬람과의 전쟁이라 해석하고 총력을 다해 이 전쟁에 대처하겠다는 의지도 강력하게 표명하고 있다. 미국은 계속 미군을 이라크 쪽으로 파병하고 있다. 어떻게 진전 될지는 모르지만 만약에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면 가장 큰 불똥은 이곳에 떨어진다. 이곳에 있는 기독교인들과 적은 수의 선교사들은 매우 긴장하면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하고 있다.
금년들어 외국인 교회, 단체, 선교 단체, 선교병원, 심지어는 선교사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에서도 테러가 발생했다. 수십명이 사망했고 지금도 치료받고 있는 부상자들이 많다. 이번 한달은 이슬람 력으로 거룩한 금식기간인 라마단이기에 매우 평온하게 지냈다. 오늘로서 라마단을 끝내고 3일간 축제후 다음주 부터는 모든것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이라크의 불안전으로 이곳에 예기치 못할 일들이 터질 가능성이 크기에 긴장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어디를 간들 우리가 평안히 쉴 곳이 있을까? 오직 주님 만이 우리의 피난처이심을 심중에서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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