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주신 선교 기회 놓칠 수 없죠”


5월 5일은 어린이날. 그러나 브라질에서 어린이날은 10월 12일이다. 한국은 겨울로 치닫고 있지만 지구 정반대에 위치해 있는 브라질은 지금 한창 여름으로 내달리고 있다. 그러고 보면 푸르른 청소년을 상징하는 날은 봄을 넘어 여름의 길목에 있는 것 같다.
그 곳 브라질에서 사역을 시작한 기간은 얼마 안되지만 늘 감사와 기쁨으로 일하고 있는 선교사가 있다. 오기곤 권소영 선교사가 그들. 두 선교사가 어린이날이란 훌륭한 선교의 기회를 그냥 넘길리는 만무하다.
특별히 그들이 관심을 기울인 곳은 AME고아원. 어린이날을 맞아 음식과 선물을 들고 사랑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찾았다. 하룻동안 그것도 얼마 안되는 시간이었지만 40여명 정도의 아이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전하면서 두 선교사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누렸다고 한다.
물론 예배 후에는 쌍파울로 교회에서 후원해 준 햄버거와 주스를 아이들과 함께 먹고 또 준비한 선물을 일일이 나누어주면서 또 다른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한 아이 한 아이 모두에게 선물을 주면서 마음으로 여기에 모인 모든 아이들을 꼭 천국에서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오기곤 선교사의 이런 마음과 기도가 전해졌는지 아이들도 이국의 동양 사람을 따르고 심지어 한국말을 가르쳐 달라고 조르기까지 한단다.
이런 아이들 중 특히 오 선교사의 마음을 끄는 아이가 있다. 고아원에서 계속 지내고 있는 자이로라는 소년. 얼마전 고아원을 방문했을 때 냄비뚜껑이며 솥뚜껑 등을 모두 꺼내놓고 드럼을 배운다며 두드려대던 그 소년이었다.
이 모습을 본 오기곤 권소영 선교사는 당장 자이로를 시무하는 봉클리마 교회로 불러 진짜 드럼을 치게 했다. 이렇게 드럼을 열심히 치던 자이로는 현재 주일마다 교회에 출석해 드럼으로 하나님께 찬양을 드리고 있다. 물론 고아원 아이들 가운데 가장 열심히 교회에 나오고 예배에 참석하는 열정적인 교인이 된 것은 물론이다.
“자이로를 볼 때마다 우리 교회를 통해 자이로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오 선교사는 이제 매주 AME고아원을 방문하며 하나님께서 예비해 주신 사역에 감사하고 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