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차수열 선교사


파키스탄의 수도 이스라마바드의 외교 단지에 위치한 국제교회(Protestant International Church ) 에서 3월 17일 주일 아침 예배 시간에 일어난 폭발 테러 참사로 교회당의 내부가 모두 파괴되었고 폭발음과 그 영향으로 유리창, 천장, 교회벽 등이 심하게 망가졌다. 두 달이 넘게 전혀 손을 못 대고 교회 앞마당에는 정부가 보낸 3명의 경찰과 자체 고용된 경비원과 교회 사찰만이 쓸쓸하게 교회당을 지키고 있었다. 테러 사건 이후 두 달이 지난 후 그곳에 다시 방문하였지만 깨진 유리창과 여기 저기 금이 간 교회벽이 여전했다. 그리고 내부에는 교회 기물을 치웠지만 폭탄 자국과 10미터의 높이의 천장에 그때의 참사를 보듯이 시뻘건 핏자국이 그대로 남겨져 있었다. 같이 방문한 영국에서 한인 목회하시는 목사님과 함께 이 교회가 빨리 복구되어 예전처럼 하나님께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교회당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였다.
그후 10일 후에 아프간 사역의 가능성을 정탐하러온 서울의 모 교회 일행들이 이스라마바드에서 출발하는 아프간 수도 카불로 가는 비행기의 일정 중 하루를 이스라마바드에서 머물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일행들은 국제교회를 방문하게 되었고 그때의 참사를 보고받고 아직도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성도들을 방문하였다. 일행들은 한인 교회 목사님과 국제교회의 리더들(두명의 미국인)을 만나 복구에 필요한 모든 재정과 특히 교회 기물들은 한국에서 보내주기로 결정하였다.
이후에 교회 수리가 시작되어 현재는 많은 진전을 보이고 있다. 전에는 단순한 교회 실내 장식이었다. 몇 대의 선풍기에 의존하여 40도의 여름 열기 속에서 예배드렸던 과거와는 달리 중앙 에어컨 시설과 한국에서 보내지는 음향 시설, 피아노, 의자 등으로 한층 예배 분위기는 좋아질 것이다. 9월 첫 주에 예배를 이곳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인부들이 열심히 일에 임하고 있다. 2년 동안 담임 목사님이 없어서 교회의 기도 제목이었는데 미국에서 한 분의 목사님이 기꺼이 이곳에 오셔서 목회 하시겠다고 자원하셔서 현재 비자 수속 중에 있다. 더욱이 감사한 것은 매주 이곳에 40명 이상의 난민(아프간, 이란등) 들이 찾아와 같이 영어로 예배드렸는데 이제는 그들이 자신의 언어인 페르시야(화르시)어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공간도 따로 준비될 계획이다.
느헤미야가 자신의 한 형제 하나니아로부터 들은 예루살렘 성의 훼파와 성문들이 소화되었음을 듣고 수일동안 슬퍼하고 금식기도와 회개의 기도를 드렸다. 그후 하나님의 긍휼과 역사로 예루살렘의 성과 성문이 복구되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느헤미야서에 기록되어있다. 뿐만 아니라 느헤미야서는 탁월한 리더쉽의 교본이기도 하다. 과거 일어났던 역사적 교훈이 현재에도 일어남을 보고 변치 않으시는 하나님의 원칙과 주권을 보게된다. 이슬람 국가에서 우리의 눈에 비치는 하나님의 역사가 매우 느리고 열매가 없어서 가끔 인간적인 실망을 할 때가 있으나 여전히 하나님은 역사의 주관자로 공중의 새도 허락함이 없으면 땅에 떨어 뜨리지 아니함을 고백한다. 작년 10월 28일 작은 도시인 바하왈 뿌르에서 파키스탄의 첫 순교자의 피가 흘렀고 두 번째로 수도인 이곳에서도 현지인과 외국인이 순교 당했다. 이러한 거룩한 피 흘림은 기독교 복음의 확장과 복음의 능력은 피를 먹고 자란다는 초대 교부 이레니우스의 말 처럼 이 흑암이 가득한 이슬람 땅인 파키스탄에도 복음의 능력이 나타나 하나님의 영광이 기득 차는 환상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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