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라는 설움도 잠시, 현지인을 통해 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에 감사

선교현장에서 현지인들간에 일어나는 일들은 선교사들을 울게도, 또한 웃게도 만드는 일상적인 일이다. 대만의 최민준 선교사는 최근 현지 버스와 접촉사고를 당했다.
잘못한 쪽은 버스 운전사였지만 그 운전사는 다짜고짜 최 선교사에게 따지며 과실을 묻더라는 것이다. 최 선교사는 어이가 없었지만 꾹 참으면서 정황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그러나 운전사는 막무가내로 최 선교사가 알아들을 수 없는 타위어로 크게 떠들며 억지를 부려댔다. 이 상황쯤 되면 한국에서는 바로 경찰을 부를 터이나, 대만경찰이 외국인 입장을 고려해 줄 리가 만무하기에 자기 차만 고치자는 제안으로 어렵게 합의를 봤다고 한다.
사고가 난 이후 최 선교사는 마음에 큰 낙심이 남았다. 무엇보다 언어에 대한 스트레스가 커서 마음이 크게 상심이 됐던 것이다. 하지만 최 선교사의 이런 생각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후에 차를 말끔히 수리하고 보니 계산된 수리비는 약15만원정도.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일터가 꽤 멀어 아주 가끔씩 교회를 나오곤 하던 한 원주민성도가 최 선교사에게 두 달만에 불쑥 나타나더니, 갑자기 봉투를 건네더라는 것이다. 봉투엔 놀랍게도 4000원(한화 16만원)이 담겨 있었다. 최선교사는 쾌재를 불렀다. 낙심된 마음이 이내 사그라들고 새 힘이 솟았다. 현지인 때문에 겪은 서운함이 현지인을 통해 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로 인해 더 이상 그를 괴롭히지 못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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