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S의 종교법은 『1999년 12월 31일까지 재등록하지 않으면 사실상의 종교활동을 불허하며 등록 자격은 15년 이상의 역사를 가져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한국교회의 최근 러시아 선교는 1990년 러시아의 개방을 기점으로 한다. 따라서 15년 이상된 교회만 선교활동을 허락하라는 것은 한국선교사는 모두 철수하라는 말과 다름없었다. '1998년 5월 8일자 17면, 1998년 9월 9일자 4면 참조'


1998년 2월 1일 시행령이 실시되고 종교비자가 거부당하는 등 선교제한 조짐이 일자 대처방안을 두고 선교사들의 의견은 크게 셋으로 나뉘어졌다. 첫째는 CIS의 주요 교단인 침례회나 오순절, 또는 교회연합체에 회원교회로 가입하자는 것. 둘째는 총회 차원으로 법적 요건을 갖춰 등록해 보자는 것. 셋째는 관망하자는 태도였다.


다수의 선교사들은 첫 번째 방법을 택했다. 우선 통합측을 비롯, 상당수 선교사들은 복음주의연맹에 가입할 수 있었다. 또 침례교를 제외한 타교단 선교사들은 오순절 교단 가입 쪽을 추진, 등록을 마쳤다.


그러나 예장통합처럼 유관 현지교회협의회가 없는 총회선교사들 가운데는 법적 요건을 만족시켜 총회 차원의 등록을 해보자는 의견이 사할린쪽 선교사들에 의해 나왔다. 결국 재등록 방법에 대한 의견에 실패하자 사할린쪽 선교사들은 지부차원에서 독자적인 등록을 시도했다.


이 중 우동수 선교사(시베리아지부)는 종교법 발표 직후인 97년 11월 사할린을 방문, 1920년대 존재했던 마까로브교회의 역사자료를 발굴해 냈다. 그리고 98년 6월 15일 사할린 법무성에 「사할린중앙종교기독교장로교」란 이름으로 규약과 함께 자료를 제출했다.


무모한 짓이라는 반대의견도 많았으나 자료에 대한 회신이 올해 1월22일 왔으며 내용은 『두 교회를 더 찾으라』는 것. 『종교단체 등록을 위해 15년 이상된 교회가 셋이상 있어야 하니 두 개 교회 자료를 더 첨부하라』는 것이었다. 사할린 지부 선교사들은 마까로브교회 외에 1909년부터 활동한 장로교 최관홀 목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냈으며, 마까로브교회의 이름이 나타난 사료에 우골레고르스크교회의 이름도 같이 나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현재 사할린 지부는 우골레고르스크교회에 대한 약간의 자료조사를 보완, 3월 중 재등록 신청을 할 예정이다. 또 사태가 진전되자 오순절 등에 이미 가입한 상태인 총회 타 지역 선교사들도 총회 쪽으로 적을 옮기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편 총회 CIS 4개 지부 중 모스크바를 중심한 중앙지부는 종교법 시행 이전에 법무부에 교단으로 등록한 상태여서 별다른 제한을 받지는 않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중앙지부가 현재 등록해 있는 교단명 「러시아 중앙연합기독교 장로교협회」에서 「러시아」라는 명칭을 계속 유지하려면 역시 15년 이상된 교회의 역사자료를 제출할 필요가 있었다.










'총회 러시아 선교현황'


1909년 장로교 독노회 조직 후 최초로 파송된 최관홀 목사를 첫 러시아선교사로 인정한다. 그러나 최 선교사는 3년의 사역후 러시아 정교회의 핍박으로 말미암은 정교회로 전향을 했다. 또 러시아인이 아닌 한인을 대상으로 사역했다.


이후 한국교회의 명맥은 1920년대 말 사할린에 이주한 장로교 신자들에 의해 유지됐고 1964년 후루시초프가 교회 폐쇄령을 발표할 때까지 이어졌다. 러시아에 선교의 봄이 찾아온 것은 1985년 고르바초프의 집권과 1990년 10월 1일 종교법 개정을 기점으로 한다. 이후 총회를 비롯, 교단과 선교단체, 개별 선교사들이 물밀 듯이 러시아를 찾았고 1992년 CIS로 개명한 이후 현재 총회 선교사는 30가정 56명에 이른다.


총회의 러시아 선교는 크게 중앙, 사할린, 극동, 시베리아의 4개 지역별 지부사역으로 나뉜다.


△중앙지부(지부장:김성식)는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하며 예장고신 선교사들과 협력으로 러시아 장로교 공의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15 선교사 가정이 16개 교회를 개척했으며 평균 교인수는 50-70명. 1995년 4월 지부선교센터를 구입, 98년 9월부터 신학교로 사용하고 있다.


△사할린지부는 1992년 1월 8일 지교회 지도자 양성을 위한 러시아 예수교 장로회 신학교를 개교한다. 대부분의 교회들이 건축 또는 건물을 구입, 수리하여서 선교시설면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6가정, 14교회 개척, 평균 교인수 100-150명.


△극동지부는 하브로브스크 등을 중심으로 하며 지교회 개척을 제외한 신학교 등의 사역은 타교단 선교사들과의 연합을 통해 진행하고, 지역연합회 활동 등으로 선교의 이해관계를 조절해 가고 있다. 4가정, 5교회 개척, 평균 교인수 100-200명.


△시베리아 지부는 현재 5가정이 7교회를 개척했으며 평균 교인수는 30-50명 가량이다. 총회선교사들이 개척한 교회는 주로 집사 중심으로 운영되며 현지인 목사들이 배출되는 초창기다. 팀선교는 미흡하며 신 종교법 아래서의 장로교단 설립, 신학교 사역, 현지인과 고려인 교포를 위한 사회봉사와 접촉점 마련 등이 중장기 사업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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