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선교사로 헌신키로 다짐했던 선교사들이 처음 약속과는 달리 매년
중도하차하는 숫자가 증가하고 있어 한국교회의 종합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해외선교부가 발간한 '한국선교핸드북'에 따르면 92년 70명, 93년 1백
42명, 94년 1백58명, 95년 1백65명 등 매년 파송수의 약 18% 가량이 중도탈
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탈락자 중 65% 가량은 중도탈락을 미연에
예방이 가능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즉 한국교회의 깊은 관심속에 매년 폭발적으로 선교사 파송이 이어지고 있
지만 한편에서는 예정된 사역을 마치기도전에 조기 귀국자가 발생하고 있어
많은 교단이나 선교단체들이 선교사 중도탈락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탈락자의 유형별로 보면 가족선교사보다는 독신선교사가 탈락율이 높으며
독신선교사중에서도 여성선교사가 남성선교사보다 월등이 높다. 독신선교사
중 여성선교사가 차지하고 있는 선교사율 63%와 비교할 때 여선교사의 탈
락율은 73%를 차지, 평균 10%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선교사 중도탈락문제가 한국교회 뿐아니라 세계교회 모두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공통의 과제로 대두됨에 따라 지난해 4월 세계복음주의협의회 주최로 영
국 런던에서는 선교사중도탈락감소회의가 개최돼 선교사들의 사역 중도탈락
방지를 위해서 선교사의 소명과 헌신도를 높이고 후보선택에 있어 지금보다
더욱 강화시켜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대체로 선교전문가들은 중도탈락의 원인에 대해 동료선교사와의 문제, 건
강문제, 사역의 변화, 소명의 결여, 본국의 지원부족, 본부와의 이견, 문화적
부적응을 지적한다.
동료선교사와의 문제에 있어서 가장 전형적인 것은 고참선교사와 신참선교
사간의 갈등을 들수 있다. 고참과 신참의 갈등은 선교지에서 비교적 장기간
사역한 고참선교사가 자신의 리더쉽을 지속시키기위해 다소 권위적인 반면,
신참선교사는 삶과 사역에 있어서 보다 독립적으로 활동하는데서 마찰이 증
폭돼 일어나고 있다.
또 건강문제 역시 한국교회가 선교사 선발에 있어 복음에 대한 열정만을
크게 강조한데서 비롯되고 있다. 외국선교단체들이 선교사를 파송하는 데
있어 사전에 꼼꼼히 건강을 체크하는데 반해 한국교회는 일부 교단 선교단
체를 제외하고 대분분이 선교사의 건강여부는 당사자의 주관적 판단에 상당
부분 맡긴채 오직 복음의 열정만을 보고 파송하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다.
이밖에 사역지 변경, 소명의 결여, 본국지원의 부족 등이 중도탈락으로 이
어지는데는 역시 한국교회가 선교사를 선발해서 파송에 이르는 전과정이 객
관적이기보다 주관적 관점에 크게 치우친데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선교사의 중도탈락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장치 마련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그 방법으로는 결혼여부나 성에 기인한
중도탈락을 줄일수 있는 정책수립, 선교사에 대한 대인관계 기술지도, 선교
지의 선교사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 선교사 선발시 인성검사 강화를 들수
있다.
이밖에 한국교회는 선교지에서 선교사의 문화충격 가족문제 등을 돌볼수
있는 목회적 차원의 선교목사제도 시행, 선교사 계속 프로그램 이행 등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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