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교회 '사랑의 점심나누기' 계속



"교회는 지역사회를 위해 복음과 사랑을 심는 곳입니다."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목요일 정오, 한남교회(문찬호 목사)에 일찍부터 손님들이 찾아든다. 목요일은 한남교회가 이웃들에게 한끼의 양식을 제공하는 날. 익숙한 발걸음의 손님들이 한남교회 교인들과 친숙한 안부를 나눌 무렵, 담임 문찬호 목사는 이들의 구원 여망을 담아 오늘도 귀한 양식을 주신 하나님께 식기도를 올린다. 일제히 울리는 아멘 소리. 날씨에 딱 맞게 차려진 따끈한 선지국으로 식당은 이내 훈훈한 온기가 가득하다.
 "목회는 심는 것 입니다. 심는 것이 즐겁고 행복합니다." 이 사역은 4년 전부터 독거 어르신들을 도울 양으로 시작된 한남교회의 사랑의 점심 나누기는  온 문찬희 목사의 목회소신이 그대로 담긴 모습이기도 하다. 하루 150여명의 손님들에게 무료식사가 제공되는 경우는 성남지역에선 매우 드문 경우. 이처럼 한남교회는 소리없이 돌아보고 섬기는 사역을 계속해 왔다. 부득불해야 하는 일이지만, 교인들의 수고가 아름다워 격려차원에서 처음으로 취재에 응한다고 했다. 교회의 선행에 지역 주민들도 동참해 부식재를 제공하는 등 사랑의 식사는 더이상 교회 만의 구제사업이 아닌 지역적인 나눔이 되었다.
 무료급식이 제공되는 동안, 교회 한 공간에선 예닐곱의 어린이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주인공들은 바로 한남교회가 기아대책운동본부와 함께 하고 있는 방과후 행복한 홈스쿨 학생들. 맞벌이, 결손가정 아이들이 많은 지역적 특성 탓에 교회는 이들을 위한 교회의 마음을 홈스쿨을 통해 보여 왔다. 목요일 오후 아이들은 교회 어른들께 보여 줄 워십 연습이 한창이었다. 현재 17명의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는 홈스쿨은 가슴 시린 동심들에게 교회가 따뜻한 이웃의 역할을 해 주고 있는 현장이었다. 2명의 사회복지사와 전문사서가 상주하여 논술 등 학습지도와 독서지도를 해준다. 공부에 간식까지 제공하며 얼마전 방학기념으로 눈썰매장도 다녀왔다. 한남교회는 쪽방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 아동의 가정을 위해 전세집을 마련해 주기도 했다. 2월 9일은 할머니와 살아가는 이 자매가정에게 꿈만같은 선물이 주어진 날이다. 
 "심는 게 교회사명입니다. 건강한 교회는 심으려고 노력하는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문 목사의 말처럼 한남교회는 가진 것을 이웃과 나누기 위한 목회를 주저않고 실천하고 있다. 교인들에게도 시간과 물질의 헌신 뿐아니라 봉사의 삶이 자신의 신앙에 유익을 준다고 가르친다.
 이렇듯 의미있는 지역선교에 본을 보이고 있는 한남교회는 보다 정예화된 파종을 위해 새해를 맞아 변화를 시도했다. 사회복지위원회를 조직해 다양하게 전개해 온 구제 사역을 체계화하고 전문화할 계획이다. 교회 인근 지역뿐 아니라 한남봉사단을 조직해 긴급재난을 맞은 성도들을 찾아가 도울 생각이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무료결혼식장, 노인위한 한글 교실, 무료병원도 세우고 싶습니다." 이처럼 한남교회는 더 많이 뿌리겠다는 파종의 소신을 품고 주민들에게 좋은 이웃이 되고자 그 길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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