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지역 통호·땅끝교회 '합병' 열매


교단 합동이 노회 합병에 이어, 나뉘어 있던 지역교회들의 하나 됨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북 부안에 이어 전남 해남지역에도 그 아름다운 첫 열매가 나타났다.
 해남군 송지면 통호리의 통호교회(문맹호 목사‧목포노회)와 땅끝교회(김기주 목사‧목포노회(새))가 그 주인공. 각기 인근 송지중앙교회에서 개척과 가정교회 설립이라는 과정을 통해 출발한 두 교회는 한 동네에서 마주보며 23년의 세월을 보냈다.
 그러나 작은 마을 안에서 두 교회가 활동하다보니 (교회들끼리 하나 되지도 못하면서 무슨 전도를 하려느냐"는 비아냥거림을 듣기 일쑤였고, 이런저런 잡음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태였다.
 그러던 중 지난해 가을 목포노회(노회장:장은한 목사)에서 두 교회의 합병을 위해 추진위원회(위원장:정용환 목사)를 구성하고, 이를 목포노회(새‧노회장:서판식 목사)에도 제의해 공동으로 논의가 진행되어왔다.
 마침 두 교회도 성탄절예배를 함께 하는 등 분위기가 좋은 상태에서 합병논의는 급물살을 탔고, 마침내 양측 노회와 교인들의 동의로 1월 21일 합병식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합병은 목포노회 측의 양보로 통호교회가 땅끝교회에 흡수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이날 합병식은 정상목 목사(목포노회 해남시찰장) 사회, 박승호 목사(목포노회(새) 해남시찰장) 기도, 정용환 목사 설교, 양측 노회장의 합병선언, 박석봉 목사(독천교회) 축사, 양근실 목사(충현교회) 격려사. 서판식 목사 축도로 진행됐다.
 하나 된 땅끝교회를 이끌게 된 김기주 목사는 "하나님께서 이루어주신 역사에 깊이 감사하면서, 앞으로 두 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겁다"며 "이 교회를 '길과 진리와 생명 되신 예수님'이라는 표어 아래 굳건히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장은한 목사와 서판식 목사도 노회 간에 아름다운 양보와 포용의 모습이 나타난 것을 감사하면서, 앞으로도 상호 협력관계를 유지할 뜻을 밝혔다. 실제로 땅끝교회 외에도 두 노회 사이에 합병논의가 진행되는 다른 교회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땅끝교회 합병문제에 깊이 관여해 온 정상목 목사는 "교단 합동의 역사가 지역교회 합병이라는 결실로까지 이어져 몹시 반가운 마음"이라면서 "앞으로 작은 농촌교회끼리의 합병 논의는 더욱 잦아질 텐데 계속해서 노회 간 협력이 잘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두 노회는 각각 평양대부흥 100주년 기념집회를 열고 회개와 경건의 회복에 마음을 모았다. 목포노회는 1월 24일 시온교회(정용환 목사)에서 700여명의 성도들이 모여 양근실 목사의 '우리와 함께 하시는 성령님'이라는 제목의 설교로 연합성회를 열었다.
 목포노회(새)도 1월 14일 목포교회(이진태 목사)에서 김영옥 목사(동문교회)의 '순교자의 신앙따라)라는 제목의 설교로 예배하며 기도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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