⑦대전좋은교회

 

대전좋은교회(양복석 목사, 대전광역시 중구 사정동 378-6)는 소위 대형교회가 아니다.
 설립 20주년이 됐으며 지난 2005년도에 3층 건물로 성전을 지어 1층은 '대전열린지역아동센터'(대표:양복석 목사)로 사용하고 있다는 객관적 사실은 우리에게 편견을 심어줄 수 있다. 그러나 좋은교회 장년 성도는 150여명이며 성전 건축을 위해 진 빚을 갚아나가는데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는 우리 주변의 평범한 교회 가운데 하나다.
 학기 중에는 평일 오후 2시, 방학 중인 요즘은 아침 10시에 대전열린지역아동센터의 문은 활짝 열린다. 상당수가 집안의 형편상 낮 시간에 보호를 필요로 하는 아동들이다. 아동센터는 아동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교육 문화 학습지도 심성개발 급식 등을 제공한다. 또 아동과 가족의 문제를 지역사회 안에서 해결 예방하는 지역사회 지킴이의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능적인 면에서 열등한 선영(가명)이도 철우(가명)도 기죽을 일이 없다. 차별 없는 사랑과 수준에 따른 활동으로 성취감과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계시지 않아서 낮 시간동안 홀로 동네를 떠돌아야 했던 민우(가명)도 이제는 하나도 심심하지 않다. 뿐만 아니라 원어민 영어공부를 배워오라는 부모님의 성화에 등떠밀려 온 수민(가명) 형제도 30분으로 엄격 제한돼 있지만 이곳에서 컴퓨터 게임을 할 수 있어서 후회스럽지 않다.
 1999년 11월 문을 연 아동센터는 비교적 오랜 역사만큼 전문성도 높다. 10명의 상근직원들이 체계적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이 가운데 5명의 직원은 사회복지사 영양사 조리사 교사 들이며, 나머지 자원봉사 선생님들이 중등부 수학, 독서교실 및 글쓰기, 초등부 학습지도, 주방보조 등의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또 아동센터 공간은 식당, 학습실, 컴퓨터실, 음악실, 도서관 등의 시설도 두루 갖추고 있어 구에서 일정액의 지원을 받을 정도로 내실을 갖췄다.
전국의 어느 아동센터와 비교해도 빠질 것 없는 시설과 운영체제를 갖췄다. 그러다보니 아동들을 통해 가정이 회복되고, 회복된 가정이 교회로 인도되는 신앙의 결실들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
 대전좋은교회가 펼치는 지역복지 사역은 이뿐만이 아니다. 도마동 복수동 지역의 빈곤 아동 보호를 하는 '서대전지역아동센터'도 있다. '예인회책방'은 아동센터 1층에 있는데 지역주민과 아동들을 위한 열린 책방으로 운영하고 있다. '산성청소년공부방'은 대전광역시의 위탁을 받아 청소년에게 학습공간을 제공하고 상담과 문화체험 활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그룹홈 '밝은 내일의 집'을 운영해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내 자식처럼 끌어안는 사역도 진행하고 있다.
 흔히 사회복지 사역을 교회의 교세확장이나 재정 수입 확충의 방편으로 생각하는 교회들이 있다. 그러나 대전좋은교회가 8년동안 아동센터 등 복지사역을 전개한 것을 보면 단순히 그런 생각들로는 감당하기 불가능한 사역임을 엿볼 수 있다. 교회가 내 사역으로 결단하고 희생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양복석 목사가 아동복지 사역을 처음 시작한 것은 지역주민들의 작은 외침이 계기였다. "센터를 개원하기 2년 전 쯤이었을 겁니다. 7~8명의 주부들이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찾아와서 남편의 실직 등으로 취업을 해야 하는데 교회에서 아이들을 맡아줄 수 없겠느냐고 간청했습니다."
 양목사는 그당시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기에 그 청을 거절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들의 외침은 그의 마음을 떠나지 않았고 결국 2년의 준비 끝에 '대전 열린 신나는 집'이라는 이름으로 아동복지 사역에 뛰어들었다. 밥 굶는 아이들에게 한끼 식사라도 제대로 먹여보자는 소박한 생각에서 시작했지만 예상외로 호응이 컸다.
 성도 가운데 황인희 집사가 운영하던 도서대여점을 청산하면서 책을 모두 기증해 '예인회 책방'이 생겼고, 부스러기사랑나눔회와 푸드뱅크와도 연결이 돼 아이들의 식사를 확보할 수 있었다. 양목사는 서울을 오가면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공부했고 부스러기사랑나눔회의 사역철학과 방법을 배웠다.
 대전좋은교회의 3층은 예배실이다. 그리고 2층은 주일학교 소그룹 공부실이 주로 있다. 그리고 양 목사의 집무실 겸 사택이 있다. 집무실 한쪽 모퉁이에 위치한 작은 문, 그 문에 쓰여있는 '사택'이라는 종이표지판은 양 목사의 목회 스타일을 여실히 보여주는 단면이다. 올해 20주년이 됐지만 좋은교회의 주보에는 창립연도가 없다. "몇 주년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을 갖고 싶지 않았습니다. 늘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해야 할 일을 열심히 감당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양 목사는 앞으로 지역아동센터가 더욱 확장돼 아동 복지관으로까지 발전되기를 꿈꾸고 있다. 또 대안학교 개교를 기도하고 있다. 양 목사가 아동센터를 개설할 때 작은 이들의 아픔의 외침을 외면할 수 없어서 시작했던 것을 기억한다면 비록 그 길은 더딜지 몰라도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는 신뢰가 간다.  홈페이지 : http://goodch.org
 
 
 
  ■대전열린지역아동센터:산성동 좋은교회 예배당 1층에 있다. 빈곤가정 아동 교육과 상담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복지, 교육, 급식, 나눔 사역을 한다.
   ■ 서대전지역아동센터:도마동 복수동 등 대전광역시 변두리 지역 빈곤계층아동 보호를 목적으로 한다. 규칙적인 식사와 학습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가정경제향상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예인회 책방:지역주민들과 아동들에게 삶의 유익을 줄 다양한 도서를 공급하고자 마련했다.
 ■ 산성청소년공부방:변두리 지역 청소년들에게 학습공간을 제공하고, 상담 문화체험 특별활동 등을 통해 사회적 열등감과 소외의식을 극복할 수 있게 돕고 있다.
   ■ 밝은내일의 집:양복석 목사가 책임을 지다가 최근 한 성도가 가정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공동생활 가정을 통한 보호, 양육을 하고 있다. 지역사회 위기 아동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