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 3개월만에 공부방 시작 ... 목적 분명한 학습법 효과


꿈방 '선생님' 박용정 목사가 공부에 앞서 학생들과 함께 성경을 암송하고 있다.

  교회를 개척해 목회를 하다보면 신자들의 특수한 문제를 접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교회는 지역의, 또는 신자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새로운 사역을 시작하게 된다.
 새사람교회(박용정 목사ㆍ용천노회)가 진행 중인 공부방도 그런 경우라 할 수 있다. 박용정 목사의 목회 비전과 어느 정도 관련 있기는 하지만, 인근 지역 학생들 그것도 학업성적이 부진한 학생들을 위한 공부방 운영은 미처 예단하지 못한 일이었다.
 설립된 지 만 5년을 넘긴 새사람교회는 개척 3개월 만에 공부방을 시작했다. 일명 '꿈을 키워가는 공부방'. 자녀 학업 문제로 상담을 청해 온 한 신자와의 대화를 통해 비롯된 일이었다. 다행히 박 목사는 파이디온선교회와 주일학교 목회 경험을 살려 저조한 학업성적으로 힘겨워하는 신자들의 고민을 껴안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학생들의 성적을 끌어 올린다는 것은 관심과 열의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일이다. 박 목사는 일단 이 분야를 새사람교회가 회피할 수없는 사역으로 간주하고 중학생과의 만남을 갖기 시작했다. 가정불화와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소심한 성격을 지닌 여중생의 평균 점수는 64점. 일단 격려가 필요했다. 일주일에 두 시간씩, 이슬비전도편지를 통해 격려하면서 공부법부터 가르쳤다. 학습법을 다룬 기독교 서적을 탐독, 나만의 정리 노트로 성적을 올리는 방법을 학생에게 가르쳤다. 박 목사의 다감한 가르침으로 학생은 달라지기 시작했고 친구까지 데리고 나올 정도로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박 목사의 학습법 강의는 크게 두 가지 면에서 독특성을 지닌다. 즉 '성경암송과 공부 목적의 부여'가 그것이다. 성경암송의 유익은 신앙적 측면 외에도 성경 암송이 주는 집중력과 자신감에 있다. 두 학생 모두 신앙이 없었지만, 한 차례도 빠짐없이 꼭 성경을 암송해 왔다. 박 목사는 이를 통해 비로소 공부방 사역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와 함께 공부하는 목적까지 뚜렷해지자 학생들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돕기 위해 공부하자. 민족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 공부하자."
결과는 성공이었다. 놀랍게도 학생의 성적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하위권에서 상위권으로 껑충 뛰어 오르자, '성경암송 학습법'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회원수도 늘기 시작했다. 또한 성경을 4~50절씩 암송하면서 알게 된 기독교로 인해 불신 학생들이 전도되는 열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학생들은 교회가 마련한 특별새벽기도회도 나오는 등 알찬 변화를 보이기도 했다.
 꿈방은 이와같은 호응 속에 현재 40여명이 가까운 학생들이 방과 후 새생명교회를 찾고 있다. 주 2회 33명의 외부 회원들이 박 목사의 학습법에 참여하고 있으며 교회 학생들은 저녁시간대를 이용, 변화의 시간을 갖는다. 학생들의 정신무장에 역점을 둔다는 박 목사는 "꾸준한 성경암송과 신앙 위인전 읽기가 아이들의 학업과 삶 전반에 변화를 주는 것 같다"며 독특한 공부방 사역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꿈방이 전도의 일환이 되기도 하고 성도의 삶을 권면해 주기도 하지만, 가장 큰 것은 바로 303비전입니다. 다음 세대의 주역을 준비하는 사역이 꿈방의 비전입니다."
 꿈방을 통해 꼴찌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며 이들을 차세대의 신앙주역으로 키워하고 있는 새사람교회는 작은 교회라도 목회현장의 필요를 놓치지 않고 구체적인 대안으로 만들어 낼 때, 얻을 수 있는 열매가 결코 적지 않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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