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 활성화 목회 컨텐츠로 정착주일학교 · 예배 형태로 전개 ... 시대 흐름 적극 반영, 지역선교에 긍정적 효과미래의 교회 지도자 양성에도 도움 ... 전문인력 · 교재 확보 등 인프라 구축 시급  
* 글싣는 순서: ①교회 영어교육의 현황과 전망 ②교회 영어 교육 활성화, 이렇게! 
  국제화 여론이 한창이던 10년 전부터 교회 안에도 세계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영어예배 등 본격적인(?) 영어 시대가 교회 안에 도래한 것이다. 10년이 지난 지금, 교회 속에서의 영어는 보편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예배와 교육의 또 다른 컨텐츠로 자리 잡고 있는 교회 속 영어를 고찰함으로 영어 목회의 잠재력과 전망, 그리고 효과적인 운영방안 등을 2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주>

 
 교회의 영어 도입은 영어에 대한 회중의 필요를 교회가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부터라고 설명할 수 있다. '교회에서까지 극성을 떨 필요가 있는가'라는 부정적인 시각 대 '시대적 흐름에 따른 적절한 대처'라는 긍정적인 평가 간에 논쟁을 거칠 겨를도 없이, 한국 교회는 새로운 컨텐츠로 이 영어 사역을 선택했다.
 영어교육을 시행하지 않고 있는 경우에도 침체된 교회 교육의 활성화 전략으로 기대를 얻고 있으며 영어에 대한 지역 내 학부모들의 수요를 감안해, 지역 선교 차원에서 영어 학교를 시도하는 교회들도 적지 않다. 이러한 현상은 인적 인프라가 부족한 작은 규모의 교회라고 예외가 아니다. 이처럼 교회 사역의 한 부분이 되어 버린 영어를 어떻게 바라보고 육성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할까?
 
 
꽃동산교회의 영어주일학교 예배 전경. 원어민 교역자 2명과 함께 운영되고 있는
영어주일학교는 음성학을 중심으로 한 교육에 집중하면서
자체 교재를 발간하는 등 독자적인 커리큘럼을 발전시켜가고 있다.

교회 영어 교육 현황
 현재 영어를 도입하고 있는 교회들(예장총회 산하)을 살펴보면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눠 볼 수 있다. '한국교회의 영어주일학교 프로그램 실태와 사례연구(총신대 김영숙 교수)'에 따르면 교회들은 특별활동 형식의 예배, 예배와 특별활동의 혼합, 순수한 영어예배 등의 순으로 프로그램을 선택, 주일 오후 시간을 통해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년별로 분화된 형태의 영어 교육은 찾기 힘들었으며 한 자리에서 함께 갖는 통합형의 교육이 3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교육 대상은 외국 체류 경험이 있는 학생들보다는 국내 학생들이 대다수였고 교회마다 차등은 있지만, 불신학생을 포함해 영어학원을 다니는 학생들의 참여도가 눈에 띄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영어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들에게 교회가 제공하는 영어예배는 불신자의 경우에도 연령 고하를 막론하고 높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영어학교를 운영 중인 교회들의 경우, 이로 인한 지역 선교의 성과가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역분포도를 보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일대가 높았으며 영어학교를 운영하는 교회들의 설립 역사도 20년 이상 된 교회들로 지속적인 투자와 운영이 가능한 교회들이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주일학교 또는 예배 형태로 전개되고 있는 영어 목회는 그 취지 대부분이 지역 전도와 교회 성장 차원에 근거하고 있다. 독자적인 커리큘럼을 갖춘 케이스로 알려진 꽃동산교회(김종준 목사)의 경우 "영어 교육 도입으로 야기된 숫적 증가가 1.5~2배 정도이지만, 단순히 부차적인 열매"라고 밝히고 있다. 사실상 영어 교육의 도입은 수요층이 교회 인근에 있기 때문에 숫적 증가를 가져오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시작하고 보자'는 차원을 전문가들은 경계한다. 이들은 개척교회 규모의 교회들이 영어학교 안내판을 걸어 둔 경우를 언급하며 영어 교육의 질적 측면을 우려하기도 한다. 보다 전문화된 교육적 측면에서 교회의 영어 사역을 인식해야 함을 강조한다. 교회 교육의 목적은 성경을 정확히 가르쳐 복음전도자로 훈련시키는 일인 만큼, 영어를 통한 확장된 복음증거라는 궁극적인 차원이 결코 빠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 중론이다. 일반 학원과는 차별화 되면서도 쉽고 재밌는 영어와의 만남을 제공할 수 있기 위해, 교회의 섬세한 배려와 신중한 준비가 필요하다.   교회 영어교육의 난제
 이처럼 교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영어교육에 대한 본연의 취지를 견지한다 하더라도 교회에게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교회(당회)의 이해와 전문인력의 확보에 있다. 대형교회가 아닌 대부분의 경우, 영어를 전문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인력 확보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담당교역자는 물론, 손과 발이 될 교사들에게 어린 학생들에 대한 헌신과 열정의 자세는 기본일 뿐만 아니라, 영어능력까지 수반되어야 한다. 자료에 따르면 교사들의 영어 능력은 대부분 반을 이끌 정도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는 꽃동산교회의 경우 원어민 교역자를 두고 있으며 자체 교사 세미나를 통해 이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 교사 선정에 심혈을 기울이는 사랑의교회는 인터뷰를 거쳐 구분된 역할대로 교사를 배치한다.   <표>영어주일학교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한 중요 요소
  1. 우수한 담당교역자와 교사 확보 ○교사의 사랑, 비전 및 언어구사력
 ○신앙 좋은 교사, 영어 능통 교사, 어린이를 사랑할 줄 아는 교사, 열심 있고 겸손한 교사
 ○교사들의 자발적 참여와 헌신
 ○우수한 교사 인력 확보
 ○영성과 영어실력 갖춘 리더십
 ○지속적인 교사 확보와 양성
 ○원어민 확보
  2. 성도들의 인식과 교회지원 ○교회의 전폭적인 후원
 ○성도들과 교회의 긍정적 인식과 지원
 ○교회의 의식전환 및 협력
 ○교회의 관심과 재정적 지원
 ○영어주일학교 홍보
  3. 프로그램과 커리큘럼 ○효과적인 교육계획안과 프로그램 운영안
 ○지속적이고 유동적인 교육 프로그램 준비
 ○체계적인 커리큘럼 및 교육을 위한 교재 준비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한 아이들의 영성·실력 향상
  4. 예배의식 / 목회철학 ○분명한 예배의식
 ○지역교회에 가장 맞는 색깔의 주일학교 목회철학의 체계화
 ○재능교육이 아닌 말씀교육을 통한 기독교교육
 ○영어주일학교를 통하여 교회가 지역사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가교역할을 하기 위한 의식 확립
  5. 교육환경 및 기타 ○예배 시간
 ○교육기자재
 ○교실환경
 
<자료: 교회를 위한 신학(총신총동문회 출판)>  

 이밖에 영어 교육을 위해 극복해야할 난제 중의 하나가 교재 문제다. 아직까지 교계에는 한국 교회의 실정에 맞는 이렇다할 공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대부분의 교회들이 외국 교재를 들여와 사용하기 때문에 문화적 이질감과 재정적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겪는다. 이에 교회 영어 지도자들은 총신대 등 영어와 교육을 접목한 공과가 준비되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함께 하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이며 ㅎ교회 영어 교사인 이은경 집사는 "시중에 마땅한 교재가 없어 고충이 크다"며 "학년별로 심화되는 단계식 교재 마련이 시급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영어교육의 전망
 전문가들은 교회에서의 영어 교육에 대해 크게 두 가지를 종용한다. 하나는 교회라는 교육 주체가 갖는 교육 내용의 차별성과 영어를 통한 선교 차원의 유익이다. 다시말해 영어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영어를 통해 성경교육을 강화하고 외국어를 쓸 줄 아는 리더를 만드는 일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 교회가 맞고 있는 시대적 상황인만큼, 모세와 바울처럼 다중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지도자를 양성하는 일이 교회의 내일을 준비하는 대안임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에 교회들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그 최적의 대안을 찾고 있는 중이다. 꽃동산교회, 인천제2교회 등과 같이 자체적으로 교재를 개발하는 등 좋은 선례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교회가 얼마나 각별한 열정을 쏟느냐에 따라 영어 교육의 전망은 밝다고 말한다. 교회 울타리 밖에서 이것을 찾아 움직이는 '수요층'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회 교육과 해외 선교를 대비할 수 있어 영어 교육의 전망은 밝은 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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