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적 접촉 늘리면서 이메일 등 활용방안 극대화해야


목회자와 교인간의 인격적·영적 관계를 맺어주는 심방은 시대환경의 변화로

교회형편에 맞도록 리모델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06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전국 각지의 교회들이 일제히 대심방(大尋訪)에 돌입했다. 길거리에는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가정을 방문하는 장면이 심심찮게 목격된다. 
예장총회 헌법상에는 목사의 첫 번째 되는 직무로 “양무리 된 교인을 위하여 기도하며, 하나님 말씀으로 교훈하고…하나님을 대리하여 축복하고…교우를 심방하며 궁핍한 자와 병자와 환난 당한 자를 위로하고…”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처럼 목회자의 사역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심방’이다. 심방의 사전적 의미는 “방문하여 찾아보는 것”이다. 일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심방자들과 함께 대화하고, 예배를 드리고 기도하는 모습은 한국교회만이 갖는 독특한 문화라 할 수 있다.
 ▲심방의 기능
심방은 일반적인 상담이나 가정방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교인을 관리하고, 이를 목회사역에 활용하는 행정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역할을 감당한다.
하지만 심방은 이보다 더 본질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목회자와 교인간의 영적·인격적 관계형성에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목회사역이다.
매주일 설교자와 청중의 관계로 만나는 강단에서 찾을 수 없는 인격적 관계가 바로 심방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인격적 만남은 나아가 교인 한사람, 각 가정의 상황과 문제점을 자연스레 인식하게 되고, 이를 토대로 말씀과 기도로 격려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영적 돌봄으로까지 확대된다.
 ▲심방의 역기능
목회적 측면에서 많은 유익을 갖고 있는 심방은 시대적·환경적인 급변으로 그 의미가 퇴색되어 가고 있다.
핵가족화, 도시화, 개인주의(이기주의) 만연, 바쁜 라이프스타일 등 과거와 달리 현대의 생활환경과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다. 또한 교회성장이란 시대조류 속에 교회가 대형화되고, 프로그램의 다양화로 심방의 기능이 약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우선 교인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쉽지 않다. 아울러 사생활을 중시하는 개인주의적 환경에서 교인들이 우선적으로 심방을 꺼리는 것도 심방기능 약화의 주요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또한 대심방의 경우, 단시일에 전 교인들의 가정을 일일이 찾아가야한다는 것은 담임목회자에게 여간 부담스런 일이 아니다. 정해진 기간에 모든 심방을 끝내야하는 부담감은 자칫 형식적인 방문으로 그치고, 오히려 이것이 교인들에게 상처를 주거나 심방의 중요성을 발견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
특히 대심방 기간에는 다른 목회사역을 펼 수 없어, 큰 틀에서의 목회적 손실도 그만큼 크다는 평가도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목회환경이 심방목회에서 제자훈련이나 셀과 같은 소그룹 사역으로 급속히 전환되면서, 심방이 갖는 상당부분의 기능을 소화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환경적 변화는 심방이 갖는 의미와 기능을 약화하거나 변화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심방의 극대화
심방을 극대화시키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제자훈련이나 셀과 같은 소그룹 목회가 주류를 이루는 현시점에서 이를 단순히 양육개념을 넘어 전인격적인 교제와 목회적 돌봄이 있는 방향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모임장소를 교회가 아닌 각 가정을 돌아가면서 갖는 것 역시 좋은 방법이다.
여러 이유로 소그룹 사역에 동참하지 못한 교인들에 대한 관리 역시 형편에 따라 효과적인 방안들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직장방문이나 이메일 교환 등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무엇보다 심방의 극대화를 위해 교인 각 사람의 신상명세나 영적인 상태를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심방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인을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계속적인 내용의 업데이트가 뒤따라야 한다. 우리는 소위 ‘디지털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교회사역 역시 시대적 영향으로 디지털화되어 가고 있는 현실이다. 목회자와 교인 상호간에 지극히 인간미를 느끼고, 소속감을 가져다주는 ‘심방’을 디지털감성과 아날로그감성을 동시에 충족시켜주는 목회의 소중한 도구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