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준인 목사(청량교회)

우리 교회는 참으로 좋은 교회입니다. 목회를 시작한 지 일년쯤 되었을 때 원로목사님께서 목민장학위원회 위원장 장로님과 더불어 만나자고 하셨습니다. 교회에서 세 사람이 만났습니다. 따뜻한 분위기였습니다.

 원로 목사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적신으로 와서 적신으로 가는 것이 인생인데, 그 동안 하나님께서 건강주시고 은혜 주셔서 좋은 교회 주시고, 좋은 성도 만난 것 감사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남은 여생 어떻게든 송목사의 목회를 돕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까지는 목민학사를 운영하시면서 학생들에게 청량교회 출석을 요구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봉고라도 한 대 사서 아침마다 싣고 오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시면서 소천하신 사모님 생전에, 은퇴 후에는 농어촌 목회자들과 그 자녀들을 섬기기 위하여 모든 것을 다 바치자고 결심하셨다고 하셨습니다.
 사모님께서 일찍이 소천하시고 혼자 되셨어도 그 약속대로 지금 그 일을 감당하고 계시다고 하면서 품에서 봉투를 꺼내셨습니다. 자그마치 1억원, 아직도 백만장자라는 말이 통용되는 세상인데 1억원이라는 돈은 어르신께는 너무나 큰 돈이었습니다. 일곱 자녀 중에 아직도 제 집을 장만하지 못한 자녀가 서넛 된다고 하시면서 자녀들에게 하나님이 주신 돈은 하나님께 바칠 것이니 절대로 염두에 두지 말라고 당부하셨답니다. 1억원을 후진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선뜻 기탁하신 원로 목사님, 이런 좋은 분을 원로 목사님으로 모시고 있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이런 교회에서 시무할 수 있다는 것 또한 하나님의 은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목사님만큼 못되지만 좋은 멘토를 모시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하였습니다. 평소에 잡수시고 싶은 것 잡수시지 않고 쓰고 싶은 것 쓰지 않으시고 아껴 두신 귀한 것이었습니다. 우리 교회와 교단이 박목사님을 모시고 있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 목민학사를 서울만이 아니라 대전, 대구, 부산 등지에도 확장하시고 싶다고 포부를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계승해 나가주기를 기대하셨습니다.
 봉고를 사시겠다고 하시길래 “목사님, 봉고 사실 돈은 있으세요?” 하고 여쭤 보았더니 월부로 사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돌아가신 다음에 바칠까 하다가 살아 생전에 바치는 것이 더 귀할 것 같다고 하시면서 귀한 헌금을 주셨습니다. 원로 목사님, 오래 오래 사시면서 귀한 일 더 많이 하십시오. 부족한 종도 뒤를 이어가 보겠습니다. 또 한 분의 예수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우리 교회에는 예수님이 참으로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 좋은 교회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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