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중앙교회, 외국인노동자 등 위한 무료진료소 운영

 
광주중앙교회가 외국인 근로자들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무료 진료소를 열었다.
무료진료서 개원식에 앞서 광주중앙교회 관계자들이 테이프 커팀을 하고 있다.
 
의료 혜택이 갈수록 보편화되는 추세라지만 단 몇 천원의 돈이 아쉬운 극빈층이나, 신분이 불안정한 외국인 노동자나 탈북자들처럼 우리 사회에 의료 사각지대는 여전히 존재한다. 몸이 아픈데 찾아가 치료받을 곳이 없다는 것조차 이들에게는 크나큰 아픔이 아닐 수 없다.
  광주중앙교회(채규현 목사)가 지난해 성탄절 교회당 1층에 소외계층들을 위한 무료진료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광주중앙교회 의료선교회(회장:조동윤 집사) 회원들과 자원봉사자 50여명, 광주외국인근로자선교회(회장:석창원 목사)가 섬기는 외국인 70여명 등이 참여했다.
 무료진료소는 매주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문을 열며, 진료대상은 외국인근로자와 국제결혼 가정, 교회 주변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이다. 앞으로 탈북자 등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다른 계층에까지 봉사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의료선교회 회원들은 진료소 개소에 직접적인 산파역을 했다. 이들은 매년 국내외에서 의료선교 활동을 펼치면서,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의료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을 절감해왔다. 선교회를 지도하는 배희웅 목사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더 많은 이웃들과 나누자는 회원들의 사명감과 공감대가 무료진료소 설립 계기가 됐다"고 설명한다.
 회원들은 무료진료소 설립을 추진하기로 결의한 뒤 교회로부터 진료실과 물리치료실 등 두 곳의 사용을 허락받고, 직접 5000여만 원의 기금을 추렴해 내부 수리와 초음파 시설 등 고가의 장비들과 의약품을 들여왔다.
 한편으로는 교회내 대학생 여전도회원 등으로 자원봉사단을 모집하여 구성하고, 광주시 서구청에는 의료기관으로 정식 신고까지 해두었다. 이처럼 교회 내 무료진료소로서는 엄청난 규모를 갖추게 된 배경을 회장 조동윤 집사는 이렇게 밝힌다.
 "선교나 자원봉사 차원의 진료소들 대부분이 문진이나 약 처방에 그쳐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래서 저희 무료진료소는 1차 진료소로서 완벽한 기능을 하기 위해 여러 측면에서 준비에 만전을 기했습니다."
  현재 무료진료소에는 내과 외과 안과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등에 한의학과 임상병리과 통증클리닉 등 한․양방을 망라하는 사실상 종합병원 수준의 진료과목이 개설되어 있다. 차후에는 치과 등의 진료과목을 추가로 개설하고, X레이 장비 등도 보강할 계획이다.
 지난해 성탄절 이후 3차례 주일을 보내면서 무료 진료소를 찾는 발걸음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낯선 타향에서 설움이 큰 외국인들, 의지할 데 없이 고통을 감내해 온 어려운 이웃들에게 광주중앙교회 무료진료소는 살맛나는 세상을 느끼게 하는 포근한 선물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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