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요약 / 박영철 교수 (침신대)

셀 목회가 한국적 상황에 적절히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구체적인 방향과 모델들을 강력히 필요로 하고 있다. 
1. 세계의 셀사역의 시작과 현황
셀사역의 시작은 넓게 1970년대 중반으로 80년대 중반에 이르는 시기로 추정된다. 흥미로운 것은 셀 사역이 전 세계 각 곳에서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70년대 후반 여의도순복음교회의 폭발적 성장에 놀란 세계의 목회자들이 현장을 방문하고 도전을 받았다. 성장비결과 이유에 관한 비결을 조용기 목사는 '구역예배'라고 밝히고, 이를 'district worship'으로 번역하지 않고 'home cell group'이라고 번역해 오늘날 셀교회라는 용어가 활발하게 사용되게 되었다.
하지만 현재 우리에게 소개된 셀과는 본질면에 있어서 현격한 차이가 있었다. 엄격히 말하면 셀교회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모델이라기보다는 구역예배라는 소그룹과 셀그룹의 혼동 속에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엉뚱한 영광이 붙여진 것에 불과하다.
셀교회 모델의 세계화의 전기는 1990년에 '현대 셀교회 운동의 아버지'라 불려지는 랄프 네이버에 의해 비롯됐다. 2000년대까지 그의 책과 컨퍼런스를 통해 많은 목회자들에게 셀교회를 구체적으로 가르치고 영향을 주었다. 이 기간에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한 교회로 싱가포르의 FCBC, 미국 루지애나주의 WPC, 보고타의 ICM 등을 들 수 있다.
오늘날 셀교회는 다양한 형태의 모델들로 나타나고 있다. 그 중에도 G12모델이 주도하는 듯싶다. G12는 랄프 네이버의 싱가포르 신앙공동체교회 모델이 약화현상을 보이면서 공백을 메우듯 각 곳에서 채택되어 사용되고 있다. G12로 불려지는 셀그룹 구성원이라면 누구든지 궁극적으로 자신들의 12명의 제자들을 가지게 될 것을 목표로 적극적인 사역자의 삶을 강조한다. 이 모델은 제3세계에서 보다 위력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물론 G12 모델의 유용성 등은 시간을 두고 평가될 필요가 있다. 
2. 한국에서의 셀교회
한국에서의 셀교회운동은 1991년 전신자사역훈련원(전사원)을 통해 셀 모델이 소개되는 계기가 됐다. 전사원을 통해 셀교회의 정신을 규명하는 일에 집중하면서 한국교회 전체에 셀교회 모델을 제시하게 됐다.
이어 1999년 장학일 목사의 밴드모델이 소개됐는데, 이 모델은 감리교 창시자 요한 웨슬레의 속화와 밴드모델의 변형이었다. 같은 시기 터치 코리아를 통해 랄프 네이버의 모델이 소개돼 각종 훈련자료와 방법을 가르쳐 왔지만, 실제적인 모델부재로 바람직한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미국 휴스턴침례교회 최영기 목사는 1990년 중반부터 가정교회라는 이름으로 셀교회 모델을 확산시켰다. 최근 셀교회로 지향하던 많은 목회자들이 G12를 선호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닫힌 셀 모델을 매우 어렵게 생각하는 목회자들에게 G12모델은 더더욱 어려운 모델이기에, 한국에서의 G12모델은 젊은이들로 구성된 개척교회의 경우 적합할 수 있겠지만, 전통적인 기성교회에서 G12로 전환은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 풍성한교회가 D12모델을 새롭게 제시했다. 사실상 이 교회는 셀교회 모델로 보다는 교회에서의 제자훈련모델로 평가됨이 더 정확할 것이다. 
3. 셀교회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들
오늘날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대부분의 셀교회 모델들은 지나치게 '양적성장'에 초첨을 맞추고 있다. 물론 셀중심으로 하는 전도는 그 자체가 번져가는 특성과 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적절히 훈련되면 숫자적 증가를 가져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셀교회는 진정한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자는데 근본취지가 있다.
전도의 결과만 강조하자면 굳이 셀교회일 필요가 없다. 모처럼 신앙과 교회본질 실현을 통해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교회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맞는 이 시점에서, 단순히 숫자적 양적 성장에만 급급한 구습을 버리고 교회의 영광스러움을 회복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셀교회 유행 역시 일시적 현상에 지나지 않게 될 것이며, 사람들은 셀교회에 식상하고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게 될 수도 있다.
셀교회는 나아가 셀교회는 전통적인 복음이해와 교회론에 관계된 패러다임의 전환 시도이다. 따라서 셀교회를 또 다른 교회성장 방법으로 이해하고 셀교회로 전환하는 일은 무의미하고, 위험한 일이기도 하다.
고도의 속임수로 모조품을 제시하여 진정한 기독교 신앙과 교회의 모습을 무너뜨리려는 사단의 전형적 술책에, 교회의 영광스러움을 회복하고 실현하는 과업에 우리는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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