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부광교회(박노진 목사)에는 추석이 일찍 찾아왔다.
9월 9일 오전 11시. 개장을 알리는 신호와 동시에 1000여명의 성도와 주민들이 미리 점찍어 놓은 물건을 사느라 북새통을 이뤘다.
고기 맛이 좋기로 소문난 경북 영주의 소백산 한우와 돼지고기, 강원도 월천의 미역, 의성 마늘, 대구 근교에서 출시된 농산물 등 각 산지별로 유명한 농축수산물은 개장 3시간 만에 거의 동이 날 정도로 인기만점이었다.
부광교회는 추석명절을 앞둔 성도들과 주민들의 명절음식 준비를 돕기 위해 바자회를 열었다. 최고의 상품을 도매가격으로 팔다보니 입소문을 듣고 찾은 주민들이 개장보다 훨씬 이른 시각에 나와 물건을 고르느라 여념이 없을 정도였다.
부광교회는 설과 추석 등 명절을 앞두고 매년 3~4차례 바자회를 연다. 그 역사만 13년째다. 바자회 품목은 대다수가 부광교회가 돕고 있는 농어촌교회의 성도들이 직접 수확한 것들이다. 도매가격보다 높게 물품을 사서 매입한 가격 그대로 도시민들에게 판매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제는 부광교회가 하는 바자회 품목은 눈감고도 살 만큼 신뢰가 쌓였다.
이처럼 부광교회가 바자회를 여는 것도 바로 '신뢰감'이다. 주민들이 교회가 공급하는 물품을 믿고 사는 것. 또한 부광교회와 후원하는 농어촌교회와 성도들간에 신뢰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부광교회 바자회에는 공산품은 절대 취급하지 않는다. 장삿속이 아니라는 것의 반증이기도 하다. 이렇다보니 바자회를 해도 수익이 거의 없다. 
박노진 목사는 "13년이라는 전통과 믿고 살 수 있는 신뢰가 있는 바자회로 소문나 있다"면서 "바자회를 통해 교회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가 쌓이고, 아울러 농어촌교회를 후원하는 측면에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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