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섬기는교회, 어린이사역 매진 '큰 효과'

2001년 11월 28일 개척. 제주시에도 약간 변두리에 위치한 외도의 아파트단지에 둥지를 틀었다. 안정적인 공무원생활을 접고 제주도로 와 부교역자 생활을 하다가 목사안수를 받고 교회를 개척한 것이다. 부산에서 제주도로 오는 것, 보통 사람의 선망의 직업인 공무원직을 내려놓고 늦깎이 목회자로 나선 것 모두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과거 부산에서 주일학교 교사로 섬기면서 교역자 못지않게 열심히 활동해 중고등부를 크게 성장시킨 경험을 되살렸다. 그러나 제주도의 사역은 그리 녹녹치 않았다.
제주도 실정상 중고등학생 전도가 쉬운 일이 아니다. 중학생 이상이면 집안 제사를 모셔야 하기 때문이다. 시행착오를 거쳐 어린이사역에 매진했다.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어려운 교회현실에 사역을 더 확장시키지 못한 아쉬움이 크게 자리한다.
제주섬기는교회(김성업 목사)는 제주에서 어린이사역을 잘 하기로 소문나 있다. 교세로 비교하더라도 장년 성도가 5명이지만, 어린이들은 총 40여명이다.
섬기는교회는 매주 토요일 오후 1시 30분이면 어김없이 도평지역의 초등학교와 교회에서 새소식반을 운영한다.
특히 도평은 무교회지역으로 섬기는교회의 사역은 하나의 선교사역이나 다름없다. 교문을 나서는 아이들에게 준비해 간 음악으로 찬양과 율동으로 관심을 끈다. 호기심에 발걸음을 멈춘 아이들에게 이어 복음이 제시된다. 관심있는 아이들에게 즉석에서 영접기도를 하고 성경공부를 한다. 기다리던 간식거리도 나눠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
학교 운동장에서 교문으로, 교문에서 학교 옆 담벼락으로 쫓겨 다니면서도 어린이 사역을 멈출 수 없었다.
이렇게 야외에서 사역한지도 3년. 토요일 현장에만 20명의 아이들이 고정적으로 출석한다. 주일에는 9명이 교회를 찾는다. 먼거리에다 교회출석을 부모로부터 허락받아야만 교회에 올 수 있음에도 놀라운 열매가 아닐 수 없다. 도평과 함께 교회에서 실시하는 토요 주일학교도 20명의 아이들이 출석해 신앙을 키워가고 있다.
섬기는교회의 아이들에 대한 배려는 야무지다. 이혼이나 사별 등이 심한 지역형편상 결손가정의 아이들이 많아 끼니를 거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래서 김 목사는 매주일 제공하는 점심식사의 메뉴를 아이들 위주로 차리고 있다.
김성업 목사는 그래도 많은 아쉬움을 갖고 있다. 교사가 확보되면 더 많은 아이들과, 교회가 없는 중산간지역의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여건이 허락되면 언제든지 중산간지역으로 확장해 나갈 태세다.
"일꾼이 없다는 것이 제주 목회의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3명의 교사가 확보되면 무교회지역 사역을 펼칠 것입니다."
하지만 애써 키운 아이들도 중학생이 되면 집안 제사문제로 교회를 다니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섬기는교회가 어린이전도 사역에 매진하는 이유는 의미가 깊고,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금의 주일학교 아이들이 교인이 되지 않는다 할지라도 이 아이들이 커서 부모가 되면 적어도 자신의 아이들이 교회에 나가는 것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그 믿음으로 어린이사역에 임하고 있습니다." 김 목사는 지금이 아닌 다음세대를 위해 복음의 씨앗을 묵묵히 뿌리고 있다.   '섬기는교회가 초등학교 담밑에서 새소식반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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