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평순 선교사​​​​​​​(GMS 독신여선교사회 회장)
소평순 선교사(GMS 독신여선교사회 회장)

현대사회에 나타나는 현상 가운데 하나는 1인 가구의 증가이다. 홀로 거주하는 사람들의 이상적인 모델은 사명과 헌신의 삶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독신여성 선교사라고 할 수 있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서 3장 28절에서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고 기록하며 주안에서의 비차별성에 관해 언급했다. 자발적 또는 비자발적으로 헌신한 교단의 독신여성 선교사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필요하다.

KWMA통계에 의하면 2022년 12월 기준, 한국의 교단 및 선교단체는 227개, 파송 선교사는 2만2204명인데 이 중 독신여성 선교사는 약 168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합동교단 선교사는 은퇴선교사를 포함해 44개국에 130명이며, 현직 선교사는 101명이다. 신임 독신여성 선교사 지원은 매우 낮고, 앞으로 2030년에는 회원의 50%가 은퇴기를 대비해야 하는 현황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미래지향적으로 교단 독신 여성 선교사들을 위해 요청되는 사안들을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첫째, GMS본부에 여성가족부 신설을 제안한다. 여성 리더십을 개발하며 사모와 MK뿐만 아니라 독신여성 선교사들을 위한 실질적인 재교육, 멤버케어, 상담 등이 지속적으로 진행될 수 있길 기대한다.

둘째, 지속가능한 사역개발 훈련을 통해 정기적이며 체계적인 선교사 재교육과 정체성 확립의 기회가 있기를 바라며 제안한다. 변화하는 세상에서 선교지 환경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파송 교회와 선교사가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기보다는 유기체적으로 상호 소통 채널을 활용하며 통전적인 다양한 방법으로 선교사의 지속가능한 사역을 개발을 돕는 정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셋째, 실버 선교사를 위한 공동체적이며 선제적인 대응을 제안한다. 선교계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존재한다. 은퇴 이후 주택, 재정, 의료, 공동체 등을 충분히 제공받는 선교사도 있으나, 반면에 국민연금 가입도 없이 기초생활 수급자에 해당하는 다수 선교사들이 있다. 선교사들을 위한 복지의 관점에서 은퇴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도울 필요성이 있다.

넷째, 은퇴기 선교사를 위한 주택, 의료, 상담 등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 선교지에서는 한국 또는 제3세계의 변화된 환경을 감지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선교사들의 관심사를 세분화해 섬길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길 제안한다.

다섯째, 교단 여성 선교사들이 선교현장과 초교파적인 모임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과 지원이 필요하다. 본 교단 여성 선교사들은 목사 신분의 여성 선교사들과 차별성을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선교현장의 지부 또는 지역대표부에서 GMS 선교사들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와 지역노회 활동을 학습 및 교육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길 제안한다.

여섯째, 2002년부터 격년으로 진행하고 있는 독신여선교사 선교대회에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 말씀의 은혜, 선후배 간의 교제, 상호 돌봄, 선교 정보를 공유하는 유익한 기회이므로 지속적으로 진행할 수 있길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GMS독신여선교사회는 최근 독신여성 선교사들의 삶과 사역에 관한 선교 에세이 <땅끝의 시간>을 발행했다. 선교사 사도 바울의 후예인 그녀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많은 후배들이 선교사로 지원하며 병들고 지친 독신 여성 선교사들을 위한 후원금이 마련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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