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학연, 사단법인 '교육비전' 출범
"교육이 살아 숨 쉬는 나라 소망"

20년 가까이 교육의 영역에서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힘써온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소장:박상진, 이하 기학연)가 기독교계를 넘어 일반 영역에서도 교육이 살아 숨쉬는 나라를 꿈꾸며 새로운 첫걸음을 내디뎠다.

사단법인 교육비전(대표:박상진) 출범식 및 감사예배가 3월 21일 서울 혜화동 경신중고등학교 언더우드기념관에서 열렸다. 기학연은 비기독교인, 일반 교육, 정부에 기독교교육의 탁월함을 소통하기 위해 교육비전을 설립했다. 이를 위해 법인명에 기독교용어를 배제하면서도 기독교적 관점으로 전체 교육이 하나님의 교육이 돼야 한다는 기학연의 고백과 사명을 담았다.

출범감사예배는 교육비전 이사 윤만선 목사(은혜샘물교회)의 인도로 이사 정명호 목사(혜성교회)가 기도했고, 이사장 이장호 목사(높은뜻광성교회)가 ‘어디서든 교육하는 비전’ 제하의 말씀을 전했다. 축도는 이사 정태일 목사(사랑방교회 원로)가 맡았다.

이 목사는 설교에서 교육비전이 사랑 가운데 진리를 나눌 수 있는 통로가 되길 당부했다. 그는 “교회 안에서 교육을 통한 수직 선교도 중요한 사명이지만, 공적인 자리에서도 다음세대를 준비해야 미래가 있다. 아이들이 주로 활동하는 학교를 비롯한 사회 모든 영역에서 주님의 나라가 이뤄지도록 어디서든 교육하는 마음이 필요하다”라며 “일반 공교육에도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도록 지혜롭게 포장해서 세상을 염려하는 마음으로, 안타까운 마음으로 눈물로 씨를 뿌려 나가자”라고 권면했다.

예배 후 출범을 기념해 ‘내가 꿈꾸는 교육 비전’이라는 주제로 좌담회가 진행됐다. 박상진 대표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교육학자, 학생, 학부모, 교사, 사립학교, 대안학교 등 각 분야를 대표해 자리한 이들은 저마다의 소망을 나눴다.

가장 먼저 발언한 부대표 이종철 박사는 “아이들에게 행복한 학창 시절을 돌려주고, 실패할 기회, 방황할 시간을 주고 싶다”라며 “‘욕망’에 충실해 자기 이익을 위해 타인을 제거해 버리는 공부 잘하는 괴물들을 기르는 교육이 아니라 배워서 남 주는 자발적 이타심을 가진 참된 인재들을 길러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 대표 정지훈 학생(광성드림학교)는 △경쟁 없는 교육 △평가에 구애받지 않는 교육 △나다움을 찾는 교육을 받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고, 학부모 대표 도혜연 실장(기독학부모운동)은 △하나의 평가가 아닌 다양한 평가들로 한 아이 한 아이의 고유함을 발견해줄 수 있는 교육 시도와 실패가 오히려 격려 받는 교육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말해주는 교육 △교육을 둘러싼 학생, 부모, 교사, 그리고 사람들이 행복한 교육을 꿈꿨다. 교사를 대표한 현승호 공동대표(좋은교사운동)도 “학교라는 공간이 가장 안전하고, 평화로운 공간이 돼서 그곳에서 도전하고 실패하고 갈등하고 싸우되, 이 과정을 통해 성장하고 서로 관계 맺고 회복하는 법들을 배우는 공교육이 되기를 꿈꾼다”라는 말로 공감을 표했다.

끝으로 교육학자로서 좌담에 참여한 함영주 교수(총신대 기독교교육)는 “우리 사회의 서열화, 그릇된 교육열, 입시 위주의 교육 풍토는 하루아침에 바꿀 수 있는 문화는 아니”라면서도 하나님의 교육을 이루고자 하는 치열한 몸부림이 언젠가는 세속화된 우리의 교육문화를 바꾸는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교육비전은 이날 선언문을 통해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들이 개선되고 학생 개인의 특성과 학습자 중심의 다양하고 행복한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교육이 살아 숨 쉬는 나라를 만들겠다”라는 다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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