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공협·언론회, 러시아 결단 요청

러시아에서 간첩혐의로 체포된 한국인 백광순 선교사(예장백석)에 대해 교계가 잇따른 석방 요구와 러시아 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대표회장:소강석 목사, 이하 기공협)는 3월 19일 “한국선교사를 간첩혐의로 체포한 러시아 정부를 규탄하며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기공협은 “한국 선교사가 러시아 국가기밀을 외국 정보기관에 넘긴 혐의 주장에 대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라며 “북한 노동자를 상대로 인도적 지원활동을 해온 선교사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주장과 혐의는 설득력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헌법 제1조는 법치국가임을 천명하며, 제28조는 종교의 자유를 규정하고 있다”며 “현재 선교사에 대한 불법적 구금은 종교의 자유를 규정한 보편적 인권규범에 대한 침해이며, 러시아 헌법에 정면으로 반하므로 석방함이 옳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기공협은 정부에 적극적인 선교사 신병확보와 석방을 위한 법적 조력 등 문제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한국교회언론회(대표:이억주 목사, 이하 언론회)는 3월 14일 ‘러시아는 한국인 선교사를 속히 석방하라’는 주제의 논평에서, “러시아의 한국인 선교사 체포와 이송 과정에서 뒤늦은 사실 공개는 러시아답다는 이야기가 나오게 된다”며 “선교사의 인도적 차원의 지원활동이 간첩혐의가 된다면 심각한 인권탄압 국가가 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한편 간첩 혐의로 구금된 한국인 백광순 선교사는 2009년 중국에서 탈북민 사역을 시작으로 코로나 이후 2020년 지구촌사랑의쌀나눔재단(이사장:이선구 목사) 블라디보스지부장으로 임명되는 등 러시아 현지에서 북한인을 위한 사역을 진행했다. 백 선교사는 지난 1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의해 체포된 후 현재 모스크바 레포르토보 구치소에 구금돼 있으며 6월 15일까지 구금 기간이 연장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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