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과 같은 말씀…기억하고 묵상하면 유익
세상 멀리하고 하나님으로 영적 창고 채우자

1년 중 다른 때보다 더 많이 예수님께 집중해야 하는 때가 있다. 바로 부활주일 전후와 성탄일 기간이다. 이 가운데 부활주일은 예수님의 종으로서의 생애와 왕으로서의 최후 심판을 묵상하게 한다.

라원기 목사(별처럼빛나는교회)가 부활주일을 앞두고 <예수님의 가상칠언>(생명의말씀사)을 펴냈다. 라 목사의 책은 예수님께서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에 달리셨던 생의 마지막 순간에 남긴 일곱 말씀을 주해한 것이다. 라 목사는 예수님의 말씀을 은혜롭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십자가와 복음의 의미를 읽는 이가 마음 깊이 새길 수 있도록 했다. 다음은 라 목사와 일문일답. < 편집자 주>

〈예수님의 가상칠언〉저자 라원기 목사
 

라원기 목사가 자신의 저서 '가상칠언'을 소개하고 있다. 별처럼빛나는교회를 담임하는 라 목사는 청년 목회와 변증 목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관련 도서를 출간하고 있다.
라원기 목사가 자신의 저서 '가상칠언'을 소개하고 있다. 별처럼빛나는교회를 담임하는 라 목사는 청년 목회와 변증 목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관련 도서를 출간하고 있다.

▲책을 쓰신 계기는 무엇인가.

=청년 때부터 기독교 변증에 관심을 가졌다. 믿지 않는 가정에서 태어난 나는 고교 시절 교회에 나갔다. 그러다 대학교 2학년 때 영어 성경 모임을 통해 예수님을 비로소 만났다. 예수님을 만난 후 이해되지 않는 성경 말씀을 만나면 갈증이 일었다. 진리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설명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변증 때문에 믿지 않는 사람이 신앙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변증은 신앙을 향해 마음 문이 열린 사람 앞에 놓인 걸림돌을 치워주는 역할을 한다.

십자가는 기독교의 핵심이며 복음의 핵심이다. 예수님의 가상칠언은 복음을 이해하는 데 유익하다. 고난주간과 부활주일을 지내면서 우리는 복음에 대한 확신을 확인해야 한다. 가상칠언을 묵상한다면 예수님의 일생과 대속의 죽으심을 깊이 마음에 새길 수 있을 것이다.

▲가상칠언을 부활주일을 전후해서 집중적으로 묵상하면 유익한 점은.

=성경은 “기억하라”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여러 차례 강조한다는 것은 중요하다는 의미와 더불어 잘 이행하지 못한다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사람은 망각하기를 잘한다. 우리는 항상 십자가를 기억해야 하지만 매년 부활주일 전후 집중적으로 십자가의 의미를 기억하므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

오늘날은 복음이 약화된 시대다. 기독교의 핵심인 십자가, 구속, 자녀 됨, 천국 등에 관한 관심이 희박하다. 심지어 교회를 다니는 사람일지라도 기독교의 핵심 사상에 대해 큰 비중을 두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세상에서 구원의 문제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십자가를 깊이 생각하는 것은 인간에게 너무도 절대적인 것이며 십자가를 바로 알 때 우리는 기꺼이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를 수 있다. 또 십자가를 확실히 알면 이단의 미혹에도 빠지지 않을 수 있다.

▲이 책 <가상칠언>의 내용을 설명해 달라.

=예수님의 일곱 말씀에 제목을 붙이고 의미를 설명했다. 성경의 근거를 기반으로 상식적이고 논리적으로 풀이했다. 어렵지 않게 읽도록 좋은 글과 사례를 인용했고 삶에 적용하도록 실천적 제안을 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분이 예수님의 제자와 증인으로 살기 바란다. 예수님은 “다 이루었다”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예수님이 세상 모든 병자를 고치신 것이 아니다. 모든 귀신을 쫓아내신 것이 아니다. 모든 사람을 다 제자로 삼으신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다 이루었다”는 말씀은 무슨 뜻인가? 하나님이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실 때 작정하신 바로 그 목적을 온전히 다 이루셨다는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이 세상의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다. 가난한 자를 모두 구제할 수도 없고, 병든 자를 다 치료할 수도 없고, 안 믿는 사람들을 다 전도할 수도 없다. 하지만 하나님이 나에게 맡기신 사명은 모두 이루고 가야 한다. 사람의 성공은 다름 아니라 하나님이 맡겨주신 사명을 완수하는 일이다.

▲왜 예수님은 일곱 말씀만 남기셨을까, 그것도 짤막짤막하게.

=우선 성경을 응하게 함이었다. 한편 최대한 말씀을 아끼신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예수님은 생애 동안 많은 말씀을 하셨다. 그러나 정작 십자가에 돌아가실 때는 너무도 적게 말씀하셨다. 참 괴롭고 힘들고 억울하고 수치스러우셨을 텐데 말이다. 여기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아마도 우리도 억울하고 답답한 일을 당했을 때 다 발설하지 말고 인내하고 하나님께 맡기라는 뜻이 아닐까 한다. 그렇기에 단 일곱 말쯤이 더욱더 무게 있게 다가온다.

▲부활주일과 고난주간을 의미 있게 보내는 방법을 제안해 달라.

=교회에서 하는 새벽예배나 미디어 금식 등 사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바란다. 부활주일을 우리만의 잔치가 되지 않도록 해보면 좋겠다. 태신자 전도를 하거나 세례자 간증 나눔의 순서도 가져보자. 달걀과 물질을 이웃과 나눔으로 부활의 기쁨을 전해보자. 좋은 책을 읽어보자. 아더 핑크, 워런 워어스비, 팀 켈러, 제임스 몽고메리 보이스, 어윈 루처, 한스 할터, 권해생, 유기성 목사 등의 십자가와 가상칠언에 대한 책들을 추천한다. 부활주일을 전후한 기간만큼이라도 세상과 멀리하고 하나님께 가까이하여 영적 저장고를 다시 채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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