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기독교교육 탐방기(2)

장한섭 목사(혜성교회, 이야기학교장)
장한섭 목사(혜성교회, 이야기학교장)

“기독교사가 가르치는 것이 기독교교육입니다. 우리 학교는 모두가 기독교사입니다.” 네덜란드 기독교학교를 탐방하며 자주 들었던 이야기이다.

이 말의 의미가 무엇일까? 기독교사를 양성하는 VIAA대학 학장의 말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네덜란드도 점점 믿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초등학교와 협력하고 있는데, 그 학교 아이들은 신앙을 바탕으로 가르치는 교사를 만나게 됩니다. 우리의 목표는 그런 기독교사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기독교사는 정체성과 전문성을 갖춰야 하고, 예수님이 누구신지, (기독교 세계관을) 이 사회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가르칠 수 있어야 합니다.”

한국에서 기독교교육 혹은 기독교학교의 특성에 관해 이런 질문을 한다. “예배를 하나요? 성경공부를 얼마나 해요? 기독교 세계관이라는 과목이 있나요?” 주로 무엇을 가르치는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한국은 가르치는 내용과 형식에 관심이 있다면, 네덜란드는 가르치는 사람에 중점을 두고 있다.

VIAA가 기독교학교와 협력하는 일에서 그 특성이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기독교교육을 위해 4000여 학교가 가입된 단체가 있고 VIAA 교수가 현장 실사를 한다. 어떤 기준으로 기독교학교의 진정성을 구별하는가를 물었다. 먼저 교육 과정을 살피고 교사를 인터뷰한다. 그런데 교사에게 질문하는 것이 예사롭지 않다. “성경적으로 ‘긍휼’, ‘의’가 무엇인지 설명해 주세요.” 기독교사는 교실을 설계하고 학생의 배움을 돕는 코치 역할을 하며, 삶에서 본이 되고 성경을 알고 가르치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하기에 질문하는 것이다.

네덜란드에서는 학교와 마찬가지로 가정에서도 무엇을 가르치느냐보다 ‘부모’를 강조한다. 2014년 첫 네덜란드 방문 때 두 기독가정을 방문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녀로 기르기 위해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을 때, 잠시의 망설임 없이 “부모의 삶으로 가르칩니다”라고 대답했다. 10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그들의 대답이 생생하다.

그리고 한국에 문서선교사로 일생을 헌신하며 기독교학교를 도운 웨슬리 웬트워스 선교사님도 기독부모에게 같은 이야기를 한다. 첫째, 진짜 크리스천이 돼야 한다. 둘째, 우리 가정에 대한 하나님의 목적을 알아야 한다. 셋째, 다양한 사회(문제)와 연결돼 있어야 한다. 신앙교육에서 부모의 정체성과 삶을 강조하고 있다.

네덜란드 기독교교육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 즉 성경적 자녀교육의 핵심은 이것이다. 자녀를 기르는 것에서는 부모, 학생을 가르치는 것에서는 교사가 가장 중요하다. 교사와 부모는 진짜 크리스천이 되어 인격과 삶으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한다. 그렇다면 다음세대 교육을 위해 교회는 진짜 기독부모를 성장시키고, 기독교학교는 진짜 기독교사를 양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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