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웅 교수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조직신학)

<신앙감정론>(조나단 에드워즈/부흥과 개혁사)

 

개인적으로 성경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읽고 자주 씨름했던 책은 청교도 신학자인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 1703~1758)가 쓴 <신앙감정론>(서울:부흥과개혁사, 2005)이다. 역사적으로 1차 대각성(1740~1742)을 거치는 동안 열광주의와 반부흥파가 대립하여 혼란상을 연출할 때, 에드워즈는 성경과 개혁신학에 근거해 성령의 역사 분별론을 제시했다. 그가 남긴 수많은 저술 중에 1746년에 출간된 <신앙감정론>은 참된 신앙이 무엇인가를 풍성하게 정리해 준 저술이며, 살아있는 신앙과 참된 경건에 관한 대표적인 명저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도 수만 권 판매됐지만, 영어권에서는 지난 280여 년 동안 절판되지 않을 만큼 수많은 성도들이 애독하는 책이었다.

본서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서 에드워즈는 “참된 신앙은 대체로 거룩한 감정(affections) 안에 있다”(147쪽)는 명제를 제시하고 성경적인 해설을 제시해 준다. 2부에서는 참된 믿음과 경건의 기준이 될 수 없는 비본질적인 표지들 12가지를 제시해 주고 나서(p191~282), 중요한 3부에서는 참된 신앙 혹은 경건의 기원(성령의 내주)과 원천, 그리고 주요 특징들을 상세하게 해설해 준다.(p283~638) 결과적으로 에드워즈가 제시하고 확립해 준 신앙관은 지식, 감정과 체험, 의지 중 한 방향으로 치우친 환원주의적 신앙관이 아니라 지정의를 포함한 전인적인 신앙관이며, 칼빈과 개혁주의가 추구하는 신앙관에 일치한다고 할 수가 있다.

성령의 내주로 중생과 회심을 경험한 신자라면, 성령의 조명하에 기록된 말씀의 진리를 깨달아가는 측면도 있을 뿐 아니라 구원의 은혜와 분복들을 가슴 벅차게 경험하고 감격할 수 있는 차원도 있으며, 나아가서는 그리스도를 닮은 성품들을 드러내고, 삶의 실천에서 열매 맺음을 통해 참된 신앙을 증거하게 된다고 하는 것이 우리가 마땅히 추구해야 할 전인적 신앙인 것이다. 교회사 가운데는 본서를 숙독고 씨름함으로 견고한 신앙인이 되었다거나 균형잡힌 목회자가 되었다는 기록들이 많이 남아있다. 성경적으로 참된 신앙이 무엇인지에 대해 관심 있는 신자들과 목회자들에게 <신앙감정론>과 씨름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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