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백석 백광순 선교사 간첩 혐의 체포
​​​​​​​조속한 석방 위해 지나친 보도 자제해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탈북민 사역을 하던 백광순 선교사(예장백석)가 러시아 정부에 간첩 혐의로 체포돼 기도가 요청된다. 러시아 언론과 우리 정부 발표에 따르면 백 선교사는 지난 1월 초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간첩 혐의로 체포됐으며, 2월 말 모스크바 레포르토보 구치소로 이송됐다. 러시아에서 한국인이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 선교사는 2009년부터 중국에서 탈북민 사역을 했으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러시아를 옮겨 현지 북한인들에게 의약품과 의류 등 생필품을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에는 지구촌사랑의쌀나눔재단(이사장:이선구) 블라디보스토크 지부장에 임명돼 구제 사역에 힘쓴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촌사랑의쌀나눔재단 이선구 이사장은 “백 선교사는 순수하게 구제 활동을 해왔을 뿐, 간첩 혐의는 오해”라고 밝혔으며, 재단 차원에서 백 선교사 구명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백 선교사의 체포 소식이 알려지자 교계에서는 조속한 석방을 위한 기도가 이어지고 있다. 2012년부터 2020년까지 백 선교사 파송교회였던 경남 사천 A교회 담임목사는 “1월 초에 비자 연장을 위해 러시아로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며칠 후에 사모한테서 긴급하게 기도할 일이 생겼다고 연락을 받았다”며 상황을 설명하고, “교인들과 함께 백 선교사의 안전을 위해 계속해서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정부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백 선교사의 조속한 석방과 가족들을 위해 함께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선교계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자칫 탈북민 사역이 위축될 수 있다며, 언론 보도에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KWMA의 한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탈북민 사역자들의 사역들이 공개되면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백 선교사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신중한 보도가 요청된다”고 말했다. 탈북민 사역을 하는 한 선교사도 “북한이 러시아에 근로자를 많이 내보내고 있다. 선교사들의 안전과 사역을 위해 불필요한 자극을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