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오스트리아 독일 등 부활절 축제
종교 울타리 넘어 지역주민 관광객도 참여
찾아가는 공연, 청소년 할인 등 나눔의 가치

프랑스에서는 3월 22일부터 4월 7일까지 엑상프로방스 지역 일대에서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즐기는 열린 축제가 진행된다.
프랑스에서는 3월 22일부터 4월 7일까지 엑상프로방스 지역 일대에서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즐기는 열린 축제가 진행된다.

프랑스-엑상프로방스 음악 축제

프랑스에서는 3월 22일부터 4월 7일까지 17일간 제11회 부활절 축제(Festival de Pâques)가 엑상프로방스 대극장 어도비 스톡(Adobe Stock) 등 일대에서 펼쳐진다. 이번 축제에는 대규모 실내악 공연과 무료 콘서트, ‘아티스트와의 만남’ 살롱, 6~10세 어린이를 위한 바이올린 워크숍, 병원과 학교에서의 나눔 공연 등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리는 클래식 음악 공연과 일반인들이 클래식 음악을 보다 쉽게 참여하게 하는 프로그램들이 이어진다.

특별히 3월 23일에는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아르세유의 피에르 바르비제 음악원 독주자들, 그리고 80여 명의 아마추어 합창단이 함께 헨델의 ‘메시아’를 생뱅상드폴 개혁교회에서 연주할 예정이다. 메시아는 복음서와 이사야서, 시편을 바탕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삶, 수난, 부활의 서사를 담고 있는 오라토리오이다.

3월 26일에는 헨델이 젊은 시절 이탈리아 여행 중 작곡한 오라토리오 ‘부활’에 대한 헌정 공연을 프로방스 대극장에서, 29일에는 바흐의 ‘요한 수난곡’을 선보인다.

일반인들과 관광객들을 위한 열린 공연도 리첼름 광장(Place Richelme)과 인근 교회, 병원, 요양병원 및 실버타운, 사회복지센터와 학교 등지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그리고 동시에 주요 프로그램은 라디오 방송으로 생중계해 축제에 참여하고자 하는 모두에게 공개한다.

축제 주최 측은 “2013년 부활절 축제를 창설한 이래 부활절을 기리는 음악들과 문화를 모든 사람과 공유해야 하며, 이를 위해 콘서트에 접근할 수 없거나 거리상 멀리 떨어져 있거나, 콘서트가 자신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잘못된 생각을 하는 이들을 직접 찾아가서 연주하고 함께 음악에 참여하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음악적 진실은 나눔에 있다”고 밝혔다.
(https://festivalpaques.com)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억하고 찬양하기 위한 음악 축제들이 세계 곳곳에서 매년 유명한 연주자들을 동원해 열려, 기독교인을 넘어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은 물론 그들의 친구와 가족까지 축제의 장으로 초대하며 기독교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로 몇 년 간 행사가 온라인 줌 등으로 축소돼 진행되거나 취소되며 주춤했던 축제들이 2024년에는 다시 생생한 축제의 현장으로 돌아와 올해 축제는 더욱 각별하다. 오스트리아에서는 3월 30일부터 4월 1일까지 잘츠부르크 부활절 축제가 진행된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억하고 찬양하기 위한 음악 축제들이 세계 곳곳에서 매년 유명한 연주자들을 동원해 열려, 기독교인을 넘어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은 물론 그들의 친구와 가족까지 축제의 장으로 초대하며 기독교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로 몇 년 간 행사가 온라인 줌 등으로 축소돼 진행되거나 취소되며 주춤했던 축제들이 2024년에는 다시 생생한 축제의 현장으로 돌아와 올해 축제는 더욱 각별하다. 오스트리아에서는 3월 30일부터 4월 1일까지 잘츠부르크 부활절 축제가 진행된다.

오스트리아-잘츠부르크 부활절 축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교회 음악과 모차르트, 이탈리아 오페라 등 클래식 음악에 있어 중요한 음악적 공간이다. 특히 1973년부터 부활절 시즌에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리는 부활절 축제와 여름 기간에 진행하는 잘츠부르크 축제로 클래식 음악과 오페라, 합창,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 축제를 펼쳐왔다.

올해는 3월 30일부터 4월 1일까지 ‘내 앞에 남쪽…’이라는 주제로 부활절 축제가 꾸며진다. 유명한 이탈리아 영화감독인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Pier Paolo Pasolini)의 동명 영화 제목이기도 한 이 주제는, 부활절 축제를 총괄하는 지휘자 안토니오 파파노(Antonio Pappano)가 본인의 고향이자 오페라의 요람인 이탈리아에 대한 헌정과 갈망을 담고 있다.

주요 공연으로는 아밀카레 폰키엘리(Amilcare Ponchielli)의 오페라 ‘라 지오콘다’(La Gioconda)와 베르디의 ‘레퀴엠’ 등이 있으며, 독일의 전설적인 안무가 사샤 발츠(Sasha Waltz)가 바흐의 ‘요한 수난곡’에 맞춰 새로운 안무를 선보인다.

특히 부활절 축제에는 27세 미만의 모든 청소년 및 청년에게는 저렴하게 표를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최저가 15유로(약 2만원)로도 공연을 볼 수 있다. 또한 후원자에게도 할인 혜택을 주고 있어 기성세대와 다음세대들의 참여를 동시에 독려하고 있다.
(https://osterfestspiele.at)

1987년 창단 이래 바로크 시대 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폭넓은 시대의 음악을 소화하며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는 독일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1987년 창단 이래 바로크 시대 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폭넓은 시대의 음악을 소화하며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는 독일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독일-바덴바덴 부활절 축제

2013년부터 베를린 필하모닉을 중심으로 개최되고 있는 바덴바덴 부활절 페스티벌이 올해는 3월 23일부터 4월 1일까지 독일 바덴바덴 지역에서 진행된다. 주요 공연으로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엘렉트라’로, 이 작품을 통해 복수와 죄책감, 고통스러운 기억, 무엇이 옳은지에 대한 투쟁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장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3번, 슈베르트의 피아노 오중주 ‘송어’와 현악 사중주 ‘죽음과 처녀’, 현악 3중주 등 다수 실내악 공연들을 연주할 예정이다. (https://www.festspielhaus.de)

바흐 ‘마태 수난곡’ 원전 연주

4월 3일 롯데콘서트홀서 공연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초연 당시 악기와 연주법 재현

세계 전역에서 열리는 부활절 음악 축제에 참여하고 싶으나 여러 여건상 가지 못해 아쉬운 이들을 위해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부활절을 즈음해 내한한다는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전통과 원전에 충실한 해석과 연주로 알려진 독일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가 4월 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바흐의 ‘마태 수난곡’(Matthäuspassion)을 들려준다.

바흐의 ‘마태 수난곡’은 마태복음 26장과 27장 내용을 바탕으로 총 68곡의 곡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다룬 작품으로, 클래식 음악 역사상 가장 심오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이 작품은 1729년 4월 15일 독일 라이프치히의 개신교회인 도마교회 예배당에서 초연됐다.

특히 3일에 열리는 연주는 원전 연주로, 옛 음악을 현재 악기가 아니라 작곡됐던 당시 사용했던 악기와 연주법을 재현해 바흐가 초연했던 당시의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또한 ‘마태 수난곡’은 이중 합창 구조로 지휘자 양쪽에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각각 자리해 마태복음의 서사를 말하듯 노래하는 레치타티보 형식의 노래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아리아와 합창이 교차하며 주요 인물이나 군중의 상태를 묘사하면서 곡의 입체감과 극적 효과를 높인다. 편성은 합창단과 관현악 모두 2부로 나뉘며, 합창은 소프라노·테너·베이스·소년 합창단이 참가한다.

이번 공연에서 합창은 스위스 취리히 징-아카데미 합창단과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이 맡았다. 또한 ‘2006 독일 라이프치히 바흐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하프시코드 연주자이자 지휘자인 프란체스코 코르티가 지휘한다.

알토 역의 필립 자루스키, 마태복음서의 화자이자 전반적인 배경 설명과 해설을 담당하는 테너에 막시밀리안 슈미트, 예수 그리스도 역의 바리톤 야니크 데부스 등이 3시간에 이르는 대곡을 연주하며 예수 그리스도가 고난 당한 현장을 선보인다.

특히 카운터테너인 필립 자루스키가 부르는 39번 알토 아리아 ‘Erbarme dich’(주여, 불쌍히 여기소서)는 마태 수난곡에서 놓쳐서는 안 될 아름다운 곡이다.

한편, ‘마태 수난곡’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담은 엄숙한 주제의 공연인 만큼 연주가 끝날 때 으레 치는 박수나 “브라보” 같은 환호는 자제하고 곡이 주는 감동과 여운을 시간을 두고 묵상하는 것이 관람의 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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