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MA·KRIM 2023 한국선교현황 보고
사역국 미국 필리핀 A권역 일본 태국 순

2023년말 기준으로 전 세계 174국에서 2만1917명의 한국인 장기 선교사와 451명의 단기 선교사가 사역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 대비 사역 국가는 5개 국가가 줄었고, 장기 선교사 수도 287명 줄었다. 조사의 정확성을 위해 이번 조사에서 이전의 6개 단체를 삭제하고, 신규로 1개 단체를 추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사무총장:강대흥, KWMA)와 한국선교연구원(원장:홍현철, KRIM)이 3월 7일 공동발표한 2023 한국선교현황 보고에 따르면, 가장 많은 선교사가 사역 대상으로 하는 곳은 미국(1893명)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필리핀(1380명), A권역(1353명), 일본(1256명), 태국(992명), 동남아 C국(851명), 동남아 I국(849명), 서남아 I국(592명), 동남아 V국(538명), 동남아 M국(503명) 순으로 추산됐다. 한국을 사역 대상으로 하는 선교사도 1410명으로 추산됐다.

2023년에 신규로 파송되거나 허입된 선교사는 625명으로, 전체 선교사의 2.91%에 머물렀다. 전년도 신규 파송 및 허입 비율이 3.50%이었던 것에 비해 다소 줄어든 수치다. 신규 파송 선교사의 사역 대상 국가는 총 77개국으로, 이중 한국(국내)이 42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일본 37명, 동남아 I국 35명, 태국 29명, 필리핀 28명 순으로 나타났다. 세부권역별 신규 파송 선교사 분포는 동남아시아 139명, 중동 81명, 동북아시아(한국 제외) 59명, 중앙아시아 47명, 한국 42명, 동남아프리카 35명, 남아시아 25명, 라틴아메리카 25명, 서유럽 18명 순으로 파악됐다. 대륙별로는 아시아가 54.5%에 달해, 한국선교계의 오랜 과제인 지역 편중이 여전한 것을 볼 수 있다.

장기 선교사의 연령은 50대 이상이 67.91%, 60대 이상 선교사는 29.36%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30세 이하 선교사 수는 6.92%로 나타났다. 전년과 대비하면 60대와 70대 비율은 늘어나고, 50대 이하 연령대는 모두 감소했다.<표> 장기 선교사의 주요 사역 대상은 현지인 85.3%, 해외 한인(디아스포라) 6.7%, 국내 외국인 3.9%, 선교사와 선교사자녀(MK) 2.4% 순으로 집계됐다.

신규 파송 및 허입 선교사의 연령은 40대가 38.8%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25.4%, 30대 22.6%, 60대 7.0%, 29세 이하는 4.8%로 나타났다. 연령별 주요 파송 대상 국가는 30대에서는 동남아 I국이 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일본 한국(이상 8명) 순이었다. 40대에서는 한국(16명) 동남아 I국 일본(이상 13명) T국 중동 J국(이상 9명) 필리핀(8명) 순이었고, 50대에서는 필리핀 태국(이상 9명) 일본(7명) 파송이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선교사의 고령화 문제와 선교 헌신자 부족 문제는 앞으로 한국 선교계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교회와 선교단체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한국선교연구원 홍현철 원장은 “최근 단기선교 활동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4주에서 6개월 미만의 활동은 2022년보다 줄었지만, 전체적인 단기선교 활동 참가자 총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이번 조사 결과가 한국교회 내 다양한 선교 관련 기관 및 단체들에 유용한 정보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설

선교사 은퇴 후 재정 대책 필요 재확인

은퇴 선교사 비율 1.25%, 계속 증가세
재정 문제로 은퇴 후 사역 지속 늘어
17.9%만 은퇴 후 재정대책 교회와 논의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한국선교연구원(KRIM)은 2023년 한국선교현황 조사에서 한국선교계의 당면 과제인 선교사 은퇴와 관련한 문항들을 포함했다. 조사 결과는 그간 선교계의 예상과 비슷한 수치로, 은퇴 선교사 증가에 따른 한국선교계의 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재확인했다.

2023년 한 해 동안 은퇴한 선교사 비율은 전체 선교사의 1.25%로 나타났다. 숫자로는 2023년 한 해 274명의 장기 선교사가 은퇴한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은퇴 선교사 비율은 2020년 0.76%(170명), 2021년 0.85%(189명), 2022년 0.91%(202명)로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70세에 은퇴한다고 볼 때, 현재 60대 이상 선교사는 6435명(29.36%)으로 10년 이내에 약 30%의 선교사가 은퇴 대상이 된다.

선교사 은퇴 대상자는 늘어나고 있지만, 그러나 실제 은퇴하는 숫자는 그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또 은퇴 후 사역을 지속하는 선교사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23년 장기 선교사의 은퇴 후 사역 지속 여부에 관해서는 60.2%가 ‘지속’, 39.8%가 ‘중단’으로 응답했다. 은퇴 후 사역을 지속한 비율도 2020년 44.1%, 2021년 54.8%, 2022년 58.8%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은퇴 후 사역을 지속한 선교사는 해외 거주가, 사역을 중단한 선교사는 국내 거주가 많았다. 2023년 은퇴자의 절반 이상(60.2%)이 사역을 지속하며, 그중에서 70%는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표1>

은퇴 선교사 재정 대책 파송교회 관심 기울여야

이번 조사에 은퇴 후 사역 지속과 해외 거주 이유를 묻는 문항은 없었지만, 전문가들은 노후대책이 준비되지 않은 선교사들이 은퇴 후에도 사역을 지속하거나 해외(선교지)에 거주하는 사례가 많다고 진단하고 있다. 선교사 개인뿐만 아니라 선교단체들의 은급제도도 미흡한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

연금 관련 규정에 관해 응답한 150개 단체 가운데 국민연금 가입을 원칙으로 하는 단체는 34개 곳에, 개인연금 가입을 원칙으로 하는 단체는 5곳에 불과했다. 국민연금 관련 규정이 없는 단체는 83곳에, 개인연금 관련 규정이 없는 단체는 104곳에 달했다.<표2>

연금 외에 퇴직금이나 은급금 제도를 운영하는 단체도 28곳에 불과했다. 연금 이외에 선교사의 퇴직금이나 선교사의 생활비 일정 부분을 충당할 수 있는 은급금 제도 운영 유무를 묻는 질문에 ‘관련 제도 없음’이라는 응답이 112개 단체, ‘단체 또는 교단이 운영’이라는 응답이 28개 단체, ‘위탁 운영’이라는 응답이 4개 단체로 나타났다. ‘위탁 운영’이나 ‘단체 또는 교단이 운영’하고 있는 단체에 소속된 선교사는 전체 선교사의 37.2%에 불과하다.

장기 선교사의 은퇴 후 재정 대책은 파송한 선교단체 외에도 파송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번 조사는 선교단체에서 선교사 은퇴 후 재정 대책과 관련해 파송교회와의 논의 및 협력 유무도 조사했는데, 응답한 145개 단체 중 82.1%(119개 단체)가 파송교회와 논의하거나 협력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나머지 17.9%(26개 단체)만 선교사의 은퇴 후 재정 대책에 대해 파송교회와 논의하거나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선교사의 은퇴 후 재정 대책과 관련된 시스템의 부재와 이로 인한 선교사 개인 차원에서의 은퇴 후 대책 마련은 선교의 여러 측면에서 부정적 요소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선교단체와 파송교회는 선교환경 변화와 다양한 사회·환경적 요소에 대한 고려와 함께, 선교사 은퇴 연령 및 선교사의 은퇴 이후 삶에 대해 선교사들과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2023년 한국선교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은퇴 선교사는 계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연금 준비 등 재정 대책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책임을 맡은 한국선교연구원 홍현철 원장이 3월 7일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3년 한국선교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은퇴 선교사는 계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연금 준비 등 재정 대책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책임을 맡은 한국선교연구원 홍현철 원장이 3월 7일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단기선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증가세

최근 여러 가지 선교환경 변화를 짐작케 하는 설문 결과도 나왔다. 2023년 한 해 동안 은퇴를 제외하고 사역을 중단하거나 단체에서 탈퇴한 선교사 비율은 1.71%(271명)로 집계됐다. 사역 중단 요인은 ‘사역 및 직업 변경’(64명)이 가장 많았으며, ‘목회 전환’(31명), ‘선교사 건강’(31명), ‘갈등’(현지, 동료, 단체)(29명), ‘소명 및 자질’(18명), ‘가족 및 재정 문제’(17명), ‘선교지 환경’(15명) 순으로 나타났다. 사역 중단 선교사들의 연령은 연령을 기재한 189명 중 50대(75명)가 가장 많았으며, 60대(43명), 40대(42명), 30대(19명), 70대(8명), 20대(2명) 순으로 나타났다. 60대를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서 ‘개인 사유’를 제외한 사역 중단의 가장 높은 요인은 ‘목회 사역으로의 전환’으로 나타났다.

장기 선교사들이 사역지(거주 국가)를 변경한 요인은 ‘추방’으로 집계됐다. 장기 선교사 사역지 변경의 주요 요인은 해당자 288명 가운데 ‘추방’(88명: 동북아 A국 81, 남아시아 N국 1, 동남아 L국 2, T국 4)이 가장 많았고, 이어 ‘비자 거절’(36명: 동북아 A국 14, 서남아 I국 8, 그외 14), ‘단체 권유’(26명), ‘사역 지속의 어려움’(20명: 동북아 A국 16, 그외 4), ‘선교사 건강’(15명), ‘전쟁 및 치안’(5명) 순이었다. 장기 선교사가 떠나게 된 사역지 국가는 동북아 A국(146명)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서남아 I국(19명), 태국(13명), T국(13명), 대만(12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사역지로 언급된 주요 국가는 한국(137명)이 가장 많았으며, 태국(29명), 동남아 M국(19명), 동남아 I국(17명), 동남아 C국(16명), 동남아 V국(14명) 순이었다. 새로운 사역지로 한국이 가장 많은 것은, 선교사 재파송·재배치에 대한 이해와 시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줄어들었던 단기선교는 2022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선교 활동 질문에 응답한 148개 선교단체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1년 미만의 단기선교에 참여한 인원은 총 5065명으로 집계됐다.(개교회 단기선교 제외) 4주에서 6개월 미만의 활동은 2022년보다 줄었지만, 전체적인 단기선교 활동 참가자는 꾸준히 늘고 있으며,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1∼3주 이내의 단기선교 참여자는 4741명으로 전년 대비 85% 가량 증가했다.<표3> 단기선교 참여자 연령은 20대가 가장 많았다. 2023년 1년 미만의 단기선교에 참여한 연령대는 20대가 73.1%로 가장 많았으며, 30대(5.9%), 10대 이하(5.6%) 순으로 나타났다. 30대 이하 비율은 84.6%로, 2023년 단기선교 참가자 대부분이 30대 미만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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