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에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바로 매해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예배하던 부활절연합예배를 올해는 함께 드리기로 했다는 것이다.

원래 부활절연합예배는 한국교회가 한마음으로 시작했다. 한국교회는 해방 직후인 1947년 남산 조선신궁터에 모여 예배하며 예수 부활의 기쁨을 나누고 신앙의 힘으로 나라와 민족이 새로워지게 되기를 기원했다. 조선신궁터는 일제가 한국인과 한국교회에 신사참배를 강요한 일본 신도의 총본산이었다. 한국교회는 우상숭배와 불신앙과 수치의 장소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부활의 의미를 더욱 깊이 새겼다.

부활절연합예배는 6·25전쟁 때도 부산으로 옮겨 지속되었으나 교회가 부흥하면서 진보와 보수간 입장 차이가 생기면서 나뉘어졌다. 부활절연합예배는 별개로 모이다가 합쳐지기를 반복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부활절은 교회력 가운데 성탄절과 함께 가장 중요한 날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수님의 부활이 없었다면 우리 믿음도 헛것이요. 오늘의 교회도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예수님의 부활은 교회라면 신앙의 노선을 막론하고 뜻을 같이해 외치고 알려야 할 일이다. 그동안 부활절연합예배마저 따로따로 드렸던 것은 교회에 덕이 되지 않았고 신앙적으로도 잘못된 일이었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부활절연합예배가 하나가 된 가운데 계속해서 드리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더욱이 한국교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광화문과 서울광장 일대에서 ‘부활절 퍼레이드’를 펼치기로 했다. 작년의 퍼레이드는 처음 마련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교단과 각종 단체들이 연합하여 진행했고 수많은 볼거리들을 만들어 크게 주목받았다. 이러한 연합사업에 우리 교단은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힘을 실어 줘야 할 것이다.

12년 만에 다시 함께 드리는 부활절연합 예배와 2년 연속으로 마련하는 부활절 퍼레이드를 통해 부활의 의미를 널리 알리고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는 일에 한발자국 더 전진이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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