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복 목사 〈쉬운 목회〉... “나를 내려놓으면 목회 성공”

“내 힘으로 목양하면 힘든 목회가 되고, 반대로 하나님께 바짝 엎드리면 쉬운 목회가 됩니다.”

이춘복 원로목사(남현교회)의 <쉬운 목회>가 주목받고 있다. “아골 골짜기 빈들 같은 게 목회 여정인데 쉬운 목회라니?”라는 반문이 든다. 하지만 이춘복 목사는 “목회가 어려운 것은 내 뜻대로 사역하니까 그런 것”이라면서 “내 욕심을 내려놓으면 된다. 하나님의 뜻을 기다리며 성도들을 끝까지 믿고 섬긴다면 목회가 쉬워진다”고 강조했다.

이춘복 목사는 안양대학교, 총신대학교 신대원을 졸업했으며 40여년 전 남현교회를 개척해 크게 부흥시켰다. 외적 성장에 집중하지 않겠다는 목회철학이 있었기에 목회 40년 동안 7개의 지교회를 개척해 부목사를 파송했으며, 은퇴하기 10년 전 후임을 정해 목회를 아름답게 이양했다.

이춘복 목사.
이춘복 목사.

“구·목·교 이것만 기억하라”

“구원받은 것, 목사된 것, 교회 개척한 것, 이 세 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이것만 가지면 감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춘복 목사는 <쉬운 목회>를 통해 “흔들림 없는 목회철학이 있어야 목회가 쉬워진다”면서 ‘구·목·교’를 강조했다. 그는 “목사는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면서 “지난 40년 동안 구원받았고, 목사 되었고, 교회 개척한 것에 대한 감사로 살아왔다”고 말했다.

비교의식을 가지면, 구·목·교의 감사를 실천할 수 없다. 이춘복 목사는 “구·목·교는 비교의식을 갖지 말고, 성장에 목적을 둔 목회를 하지 말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다. 이춘복 목사는 “그 누구보다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여 교회를 섬기고, 성도들을 사랑하고, 목양에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안 되는 부분들에 대해 괴로워하거나 낙심하지 말라. 특히 비교의식에 사로잡혀 목회하지 말고, 묵묵히 주님께서 내게 맡긴 일들을 감당하라”고 설명했다.

“쉬운 목회는 부흥 자체에 집착할 필요가 없습니다. 교인이 1000명이든, 100명이든, 10명이든 하나님께서 주신 상황에 충실히 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사는 무조건 참으라는 말도 아니고 성도들도 자신이 선호하는 다른 교회 목회자의 성품과 자기 교회 목회자의 성품을 비교해서는 안 됩니다.”

즉 목사는 마음 중심에 현재의 목양에 대한 자긍심과 감사를 가지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끝까지 성도들을 믿어주고 사랑하면 된다는 것이다.

내강외유(內剛外柔)의 목회

<쉬운 목회>는 딱딱한 이론서가 아니다. 이춘복 목사가 지난 40년 간 목회 현장에서 경험했던 사례를 쉽게 풀어쓴 책이다. 그러기에 <쉬운 목회>에는 이춘복 목사에게 성도들을 끝까지 믿어주고, 화목한 관계를 맺었던 사례들이 나온다.

이와 함께 <쉬운 목회>는 후배 목회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간절한 이야기들도 담았다. “기본기, 즉 말씀으로 기초를 잘 다져야 한다. 손해를 보더라도 일방적으로 짝사랑하라” 등을 지켜나가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가정과 교회, 총회에서 언제나 인자하고 관대한 성품이었지만 정작 스스로에게는 엄격했다. 아침 일찍 교회에 출근해 저녁 늦게까지 근무하는 습관을 은퇴하는 그날까지 지켰다. 목회 현장에서도 ‘차량을 운행하지 않는다’ ‘지역을 떠나지 않는다’ ‘교회를 건축하지 않는다’ ‘다른 교회 알아보라고 말하지 않는다’ ‘운전하지 않는다’ ‘부목사들을 칭찬한다’ 등 6가지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때로 위기와 도전도 있었지만 묵직하게 원칙을 고수하고 나가니 성도들은 이춘복 목사를 신뢰했으며 교회는 부흥했다.

<쉬운 성장> <쉬운 은퇴> 준비 중

이춘복 목사의 리더십은 총회에서도 빛났다. 충청협의회 대표회장, 서북지역노회협의회 대표회장, 총회이만교회운동본부 본부장, 총신대신대원 총동창회장, 총신대 평의원회 의장 등을 역임하며 좋은 리더로 인정받았다.

“은퇴 이후의 삶은 은혜를 갚는 기간”이라고 말한 이춘복 목사는 현재 외국에 신학교 3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총회세계선교회(GMS) 명예선교사로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집필 활동도 왕성하다. <쉬운 목회>에 이어 제2탄 <쉬운 성장> 제3탄 <쉬운 은퇴> 출판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후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쉬운 목회>

1300권을 총신대 신대원에 기증하고 소정의 장학금도 기탁했다. 뿐만 아니라 칼빈대학교와 대신대학교에도 책을 기증했으며, 올해는 광신대학교에도 같은 헌신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쉬운 목회> 독후감 대회 응모도 진행해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방법이나 프로그램보다 중요한 것은 목회철학이라는 기본기입니다. 탁구나 골프도 기본기가 좋으면 실력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과 같은 이치죠. 어느 교회든 스스로가 정한 목양의 원칙을 지키고 성도들의 신뢰를 받는다면 쉬운 목회 성공적인 목회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